LG 트윈스가 부상에서 복귀한 '원조 에이스' 봉중근(31)의 깜짝 호투에 힘입어 한화 이글스를 물리치며 전날 9회 역전 패배를 설욕했다.
LG는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전에서 선발 봉중근의 무실점 호투와 1회 이택근의 결승 희생타로 1-0의 짜릿한 승리를 연출했다. 9회 역전패 위기가 있었으나 이번에는 마무리 김광수가 잘 막았다.

승리를 거둔 LG는 19승14패로 2위를 유지한 반면 한화는 전날 승리로 막차로 10승 고지에 올랐으나 오늘 패하며 10승1무22패로 8위를 지켰다.
선취점은 LG가 올렸다. 전날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친 LG는 1회말 점수를 뽑아냈다. 선두타자 이대형이 볼넷으로 나간 뒤 이진영이 한화 선발 장민제를 상대로 중월 2루타를 날렸다. 이어 이택근의 우익수 희생타 때 이대형이 홈을 밟아 1-0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 선취점이 결승점이었다. 무엇보다 양 팀 선발 봉중근(LG)과 장민제(한화)의 호투가 빛났다.
봉중근은 올 시즌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6⅓이닝 동안 88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탈삼진 1개, 사사구 2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봉중근은 팀이 1-0으로 앞선 7회초 승리요건을 갖추고 김선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로 지난 7일 대구 삼성전서 4⅓이닝 4실점했던 아쉬움을 떨쳐냈다. 최고 구속은 142km에 불과했으나 필요한 순간 완급조절이 돋보였다.
4회까지 직구 위주의 적극적인 승부로 퍼펙트로 막은 봉중근은 5회 최진행과 이양기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1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신경현의 좌익수 라인드라이브 때 2루 이병규의 정확한 2루 송구로 최진행까지 잡아내며 병살로 처리했다.
투구수 88개에 스트라이크가 49개, 볼 39개로 볼 개수가 다소 많았다. 그러나 봉중근은 상대 타자의 배트가 나올 타이밍에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을 걸쳐 나가는 공과 주무기 너클 커브로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LG는 봉중근에 이어 7회 중간계투로 나선 김선규가 ⅔이닝을 무실점 호투했고, 8회 마운드에 오른 좌완 이상열 역시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처리했다.
마무리 김광수 역시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6세이브째를 올렸다. 김광수는 선두타자 이여상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장성호마저 볼넷으로 내주며 무사 1,2루 역전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최진행을 사사키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한 뒤 정원석과 이양기를 각각 2루수 플라이를 잡고 이양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이병규의 정확한 홈 송구로 홈에서 잡아내며 힘겹게 뒷문을 지켜냈다.
한화 선발 장민제(21)도 5⅓이닝 동안 71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탈삼진 1개, 사사구 1개)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장민제는 최고구속 142km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곁들여 선발 투수로서 제 몫을 해냈다.
agassi@osen.co.kr
<사진>잠실=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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