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충돌' 전현태, 뼈는 이상무…11바늘 꿰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13 07: 00

선혈이 낭자했다. 그의 눈두덩에서는 피가 흘러내렸고 그렇게 경기가 끝났다.
한화 내야수 전현태(25)에게 지난 12일 잠실 LG전은 잊을 수 없는 한판이었다. 전현태는 이날 경기에서 9회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치고 나간 이여상을 대신해 대주자로 나와 2사 1·2루에서 이양기의 좌전 안타 때 홈으로 질주했다. 그러나 LG 포수 조인성의 블로킹과 좌익수 이병규의 완벽한 홈송구에 걸려 홈에서 아웃되고 말았다. 그렇게 경기는 1-0 LG의 승리로 끝났다. 한화로서는 뼈아픈 패배였다.
그 순간 홈에서 주저앉은 전현태가 쓰러졌다. 그의 왼쪽 눈두덩에서는 선혈한 피가 낭자했다. 홈으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조인성의 왼쪽 무릎에 왼 눈쪽으로 그대로 충돌한 탓이었다. 전현태는 고통스러워했지만 이미 경기는 엎질러진 상황. 조인성의 블로킹도 정석이었다. 전현태는 트레이너와 동료들의 부축을 받고 덕아웃으로 들어가 장비를 챙긴 뒤 쓸쓸히 경기장을 떠나야했다. 그렇게 어수선한 상태에서 경기가 끝났고, 전현태는 곧장 인근 병원으로 향했다.

X-레이 검진결과 전현태는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처 부위를 11바늘이나 꿰매는 것으로 응급치료를 해야 했다. 살이 많지 않은 눈두덩이라 어쩔 수 없었다. 상처가 깊지 않지만 아무는 데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우려했던 만큼 큰 부상이 아니지만 전현태나 한화나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부산고를 졸업하고 지난 2005년 2차 2번 전체 12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7년차 전현태는 발빠른 우투좌타 내야수. 지난해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지만 올해 수비와 타격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팀내 최고의 주력을 자랑하며 대주자로 중용되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9회 결정적인 순간 대주자로 나왔으나 마지막 순간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그의 투혼만큼은 한화 선수들의 투지를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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