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한화, 젊은 투수들에게서 발견한 희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13 10: 25

그래도 희망을 발견한 시리즈였다. 특히 젊은 투수들의 가능성이 돋보였다.
한화는 지난 10~12일 LG와 잠실 3연전에서 1승2패를 거뒀다. 역전과 1점차 승부를 동반한 접전의 연속이었다. 비록 승보다 패가 많은 시리즈였지만 경기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특히 젊은 선발투수들이 매경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고무적이었다. 에이스 류현진이 나오지 않았지만 3경기 모두 승부가 되는 경기를 만들어주었다. 안승민(20) 양훈(25) 장민제(21) 등 젊은 선발투수들이 안정감을 보였다는 점은 분명 고무적이었다.
3연전 첫 경기에서는 안승민이 돋보였다. 6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5실점. 5실점 중 2실점은 그가 남기고 간 승계주자들을 구원투수들이 들여보내면서 만들어졌다. 비록 실점은 많았지만 6회까지 LG 강타선을 2실점으로 막는 노련한 피칭을 선보였다. 안정된 제구력에 최고 147km 강속구를 뿌릴 정도로 구위도 올라온 모습이었다. 올해 7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4.32. 보이는 성적 이상으로 안정감있다. 9이닝당 평균 볼넷은 2.43개로 한화 팀 내에서 가장 적다. 코칭스태프에선 "겉보기와 달리 영리하다"고 입을 모은다.

둘째날 선발등판한 양훈도 이제 완전히 선발로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5회까지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았다. 올해 3년 만에 선발로 복귀한 양훈은 다양함을 바탕으로 안정감을 비치고 있다. 재활군으로 자리를 옮긴 한용덕 투수코치는 그에 대해 "선발로서 다양한 공을 던질 수 있고 안정된 경기운영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 평가대로 체인지업을 비롯해 슬라이더와 커브 등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구사하며 재미를 보고 있다. 성적은 7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5.33이지만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5선발 자리를 꿰찬 장민제도 빼놓을 수 없다. 3연전 마지막 날 선발로 나와 5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올 시즌 최고피칭을 했다. 시즌 처음으로 5이닝을 돌파했고, 투구내용도 알찼다. 1회 2사 후 14타자 연속 범타 처리할 정도로 쾌투였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3km이지만 볼끝에 힘이 있었고, 피하지 않는 과감한 피칭으로 타자와 승부했다. 한대화 감독은 "5회 고비를 이겨내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했는데 이날 마침내 5회 고비를 넘겼다. 7경기에서 승리없이 2패 평균자책점 5.26이지만 나날이 좋아지고 있다는 게 희망적이다.
이들 외에도 지난 5일 대전 SK전에서 안정된 투구를 보인 김혁민도 13일 대전 삼성전에서 선발로 나온다. 김혁민마저 안정감을 이어간다면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을 비롯해 토종 투수 5인방으로 선발진을 꾸릴 수 있게 된다. 더 고무적인 건 이들이 모두 25세 이하 젊고 유망한 투수들이라는 점이다. 지금 당장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투수들이다. 리빌딩을 하고 있는 한화에 내세울만한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한화에게도 이들에게도 지금은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 기회가 주어진 만큼 조금씩 성과가 보이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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