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운의 꿈을 갖고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한 '코리안특급' 박찬호(38, 오릭스 버팔로스)가 개막 후 꼭 한 달 만인 지난 12일 2군으로 강등됐다.
박찬호는 13일 자신의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한 달…'이란 제목의 글을 직접 남겼다.
박찬호는 "5경기에 등판을 했고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인데도 승패의 숫자를 보면 다른 판단이 서기도 합니다"라면서 "모처럼 팀이 3점의 득점을 했는데 막지 못해서 더욱 아쉬웠네요"라며 11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의 패배에 대한 아쉬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하루 아침에 2군으로 간 것에 대해 박찬호는 "캠프부터 시작해서 새로운 것에 적응하며 좀 지친 듯하여 휴식을 더 늘려 주려는 감독의 배려"라는 말과 함께 "물론 계속 호투를 하고 있었으면 달랐겠지만 오히려 좀 더 쉬고 가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라는 뜻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경기 후 마음이 좀 불편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보다 팀을 많이 의식하면서 승리에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에 집착했습니다. 초심을 잠시 잊고 있었나 봅니다. 풍부한 경험을 위한 도전에 많은 설렘을 갖고 시작했던 그때의 마음을 잊고 있었습니다. 잠시 휴식을 갖고 좀 더 준비해서 다시 시작해야죠. 계속해서 경험하며 배우고 발전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박찬호는 또 새로 접한 일본야구에 대해 "공격이 공격인 미국 야구, 방어 또한 공격이 되는 일본 야구다. 계속 경험하며 배우고 발전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또 "특히 새로운 타입의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보고 경험하는 것들이 지켜보는 여러분에게도 새로운 정보가 될 거란 생각을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오는 22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할 것 같다는 내용을 암시했다. 10일 동안의 휴식을 취한 박찬호가 어떤 모습으로 복귀할지 주목된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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