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수' 별도 차트, 가요계 시큰둥 "눈가리고 아웅"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1.05.13 16: 54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제작진이 멜론을 포함한 모든 음원사이트에 '나가수' 별도 차트 생성 의사를 타진한 가운데, 이를 둘러싼 가요계 반응은 시큰둥해 눈길을 끈다.
 
특히 음원사이트 측은 "메인 차트는 사이트 마케팅에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나가수'를 예외로 할 순 없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13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메인 차트는 고객 유입과 음원 매출에 있어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창구"라면서 "어떤 이유로든 일부 음원이 빠지고 추가되는 등의 변동 사항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사이트 관계자도 "'나가수'의 음원 서비스가 가요계의 반발을 사자, 갑자기 음원사이트에 그 책임을 전가하려는 느낌이 든다"면서 "어떤 이유에서든 일단 발매된 음원이면 그 출처가 어디든 동등하게 순위가 매겨지는 게 투명한 차트다. 그리고 이 차트는 음원사이트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음원 유통을 맡고 있는 로엔 역시 아직 강력한 요구 수준까지 이르진 않은 상태다. 로엔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쯤 차트 생성이 가능한지 메일을 보낸 상태다. 공문은 아니었다. 현재 음원사이트 측 반응을 확인하고 있다. 그 어떤 구체적인 답변은 없다"고 말했다.
 
음원사이트 관계자는 "로엔의 메일은 별도 차트 생성이 가능한지 의견을 타진한 정도였다"면서 "로엔의 자회사인 멜론도 별 변화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나가수' 음원의 도배 현상은 분명 가요계에 안좋은 영향을 미치지만, 그렇다고 별도의 차트를 만드는 특단의 조치까진 할 수 없다는 설명. 이번 요구가 관철되면 향후 '아이돌 차트도 따로 빼라', '대형 기획사 차트도 따로 빼라' 등의 요구가 이어질지도 모른다.
 
'나가수' 음원서비스에 문제를 삼았던 가요계 역시 "문제는 음원서비스지 차트 집계가 아니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차트에 '나가수' 음원이 도배를 하면서 신곡들이 제대로 조명을 못받은 건 사실이다. 이는 분명 문제다"면서 "그러나 진짜 문제는 방송사가 높은 시청률의 예능을 등에 업고 명곡의 리메이크 음원을 만들어 대량으로 판매, 이로 인해 수익을 얻는 것이다. 차트만 바꾸는 건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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