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마무리 투수? 고민이 된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5.13 17: 51

박종훈(52, LG 트윈스) 감독이 마무리투수 김광수(30)의 불안한 모습에 "솔직히 마무리 투수를 놓고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13일 목동 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김광수가 내게 고민을 준다"면서 "어제 보니까 자기 볼을 못 던지는 것은 사실이다"고 꼬집었다.
김광수는 12일 잠실 한화전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이여상에게 중전안타, 장성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1,2루 역전 위기에 맞았다. 다행히 최진행과 정원석을 범타로 처리했으나 2사 1,2루에서 이양기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며 동점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좌익수 이병규의 정확한 홈 송구와 포수 조인성의 블로킹 덕분에 대주자 전현태를 홈에서 잡아내며 1-0 승리를 지켜냈다.

결과만 놓고 볼 때 김광수는 1이닝 2피안타 1사사구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올렸다. 분명히 승리를 지켜냈지만 박종훈 감독을 비롯한 LG 선수들은 또다시 가슴을 쓸어 내리는 순간이었다.
박 감독도 "이여상과 이양기에게 맞은 안타는 누구에게나 안타가 될 수 있는 볼이었다"면서 "자꾸만 스스로에게 작아지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난해에 비해서 볼 스피드도 나오지 않는다. 제구도 가운데로 몰린다"고 지적한 박 감독은 "어쨌든 어제도 이겼으니까…"라고 말하면서도 "고민이 된다"는 말을 되풀이했다.
박 감독이 고민이 되는 이유는 김광수를 대신할 수 있는 확실한 마무리 카드 역시 없기 때문이다.
박 감독도 "자신의 임무를 잘 소화하고 있는 선발에서 빼오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 그리고 기존 중간에 있던 요원들이 마무리로 갈 경우 또 다시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확실한 대답은 하지 않았다.
LG는 13일 현재 19승 14패로 SK(21승9패)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 두산과는 두 경기 차로 달아나 조금은 여유도 생겼다.
박종훈 감독이 생각하는 최상의 방법은 김광수가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해 마무리 투수로 굳건하게 서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상황이 그렇지 못하다는 점이다. 과연 박종훈 감독은 어떤 결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agassi@osen.co.kr
<사진>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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