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잠재력이 폭발하는 것일까.
한화 5년차 우완 투수 김혁민(24)이 흠잡을 데 없는 피칭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김혁민은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내며 선발승을 따냈다. 지난 2009년 9월25일 김인식 감독의 한화 사령탑 마지막 경기였던 대전 삼성전에서 선발승을 따낸 후 1년7개월18일 만에 승리 맛을 봤다.
지난해 어깨부상으로 6월초 시즌 아웃된 김혁민은 겨우내 재활에 매진하며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그러나, 스프링캠프에서 밸런스 난조로 어려움을 겪으며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2군에서 몸을 잘만들며 때를 기다렸고, 5월부터 기회가 찾아왔다. 지난 5일 SK와 대전 홈경기에 선발로 시즌 첫 등판한 김혁민은 5⅔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4실점 모두 수비 실책에 따른 비자책이었다. 오히려 최고 148km 강속구와 안정된 제구를 바탕으로 기대이상 호투를 선보였다.

한대화 감독은 "볼넷을 주지 않은 게 무엇보다 마음에 든다. 당분간 계속해서 선발 기회를 줄 것"이라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그럴 만했다. 150km 강속구를 뿌리는 우완 파이어볼러의 제구가 잡히면 어느 누가 고무되지 않을 수 있을까. 김혁민은 13일 삼성전에서 기대를 점점 현실화시켰다. 이날 경기에서도 최고 150km 강속구를 뿌리면서 볼넷은 1개밖에 없었다.
지난 5일 SK전에서 1회부터 수비실책을 말미암아 4실점했던 김혁민은 이날 1회 출발부터 깔끔했다. 배영섭과 강명구를 각각 유격수 땅볼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김혁민은 박석민을 바깥쪽 낮은 149km 직구로 스탠딩 삼진 처리하며 위력을 과시했다. 2회에도 첫 타자 최형우를 볼넷으로 보냈으나, 그게 이날 경기 김혁민의 유일한 볼넷이었다. 후속 라이언 가코를 몸쪽 빠른 149km 직구로 유격수 앞 병살타를 유도했다. 몸쪽 낮게 힘있게 제구된 공을 건드려 봤자 땅볼밖에 나올게 없었다.
3회 2사 후 김혁민은 김상수에게 2루타를 맞았다. 하지만 후속 배영섭을 낮게 떨어지는 135km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4~5회 탈삼진 2개를 곁들여 연속 삼자범퇴. 6회 선두타자 채상병에게 가운데 높은 145km 직구를 던지다 좌월 동점 솔로포를 맞았으나 후속 3타자를 땅볼-뜬공-삼진으로 요리하며 자신의 책무를 마쳤다.
이로써 김혁민은 올 시즌 2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0.77을 기록하게 됐다. 11⅔이닝 동안 탈삼진 8개를 잡아내면서 볼넷은 2개에 불과하다. 2경기 연속 인상적인 피칭으로 잠재력을 폭발시킨 김혁민. 한화가 정말 설레게 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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