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의 주름이 깊어졌다. 지휘봉을 잡은 후 처음으로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졌다.
삼성은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1-5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선발 윤성환이 6⅓이닝 7피안타 1사구 4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했지만 타선의 침묵과 야수들의 뼈아픈 실책에 발목이 잡혔다. 5월이후 10경기에서 3승7패. 어느덧 시즌 성적도 16승17패 승률 5할 밑으로 떨어졌다. 류중일 감독 체제에서 첫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5회 선취점을 내주는 과정부터 좋지 않았다. 4회 한화 선두타자 정원석의 타구가 우익수와 2루수 사이에 뚝 떨어졌다. 처리 가능한 타구가 안타가 된 것에서부터 예감이 이상했다. 불길한 예감은 언제나 그렇듯 빗나가지 않았다. 1사 1루에서 이여상의 땅볼을 3루수 박석민이 송구 실책으로 살려보내며 일이 꼬였다. 결국 이대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실점이 이어져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5회는 더 심각했다. 1사 후 2루수 강명구가 땅볼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저질렀다. 이후 최진행·정원석·김경언의 3연속 안타가 터져나왔다. 채상병의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직후 내준 실점이라 더 뼈아팠다. 7회에도 1사 1·2루 위기에서 폭투를 범했고 그 사이 2루에 있던 이대수가 3루를 돌아 홈까지 내달렸다. 폭투를 한 것도 아쉬운데 한 베이스가 아니라 두 베이스 그것도 실점으로 연결되는 결정타였다.
삼성은 5월 10경기에서 실책을 무려 13개나 범했다. 3루수와 1루수를 오가고 있는 박석민은 5개의 실책으로 2경기에 하나꼴로 실책을 저지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꼭 실책이 실점으로 연결된다는 사실이다. 류중일 감독도 이날 경기 전 "실책 후 범타로 끝나면 그냥 아무 일 없었다는듯 것인데 꼭 점수를 주니까 사건화되는 것"이라며 답답함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야수들이 투수를 못 도와주니까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는 패배의 변을 밝혔다. 다른 것도 아니고 실책으로 무너지고 있는 건 허무하면서 뼈아프다. 뭔가 특단의 대책이 절실해진 시점이다. 류중일 감독의 지도력도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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