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 신고' 김혁민, "2군에서 독기를 품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13 21: 53

경기 후 방송 인터뷰 시간. 승장 한대화 감독이 먼저 인터뷰를 한 뒤 이날의 히어로에게 바통을 넘겼다. 한 감독은 히어로를 보더니 꿀밤을 한 대 쥐어박았다. 대견함의 표시. 한 감독에게 꿀밤을 맞은 투수는 바로 5년차 우완 투수 김혁민(24)이었다.
김혁민이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김혁민은 13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2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지난 5일 대전 SK전에서 5⅔이닝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무자책)으로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가 됐던 아쉬움을 털어내는 완벽한 피칭이었다. 6회까지 총 투구수는 81개에 불과했으며 직구 최고 구속은 150km가 나왔다. 지난 2009년 9월25일 대전 삼성전 이후 1년7개월18일만의 승리.
김혁민은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막상 승리를 하니까 기분이 좋다. 포수 신경현 선배 리드가 정말로 좋았다"며 시즌 첫 승에 대한 기쁨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2군에서 많이 배웠다. 송진우 투수코치님이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다. 특히 2군에서 러닝을 많이 하면서 정신을 차렸다"며 "그동안 투구할 때마다 고개가 많이 돌아갔다. 그 부분을 보완하는데 힘썼다"고 송진우 2군 투수코치에게 감사한 마음을 나타냈다.

이어 김혁민은 "1군에 올라온 뒤에는 한용덕 코치님과 정민철 코치님도 함께 뒷다리가 무너지지 않도록 고정하는데 힘썼다. 힘빼고 공을 끝까지 던지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그게 오히려 독을 품을 수 있었던 계기가 됐던 것 같다. 2군은 분위기도 좋고 괜찮지만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며 배시시 웃어보였다.
한대화 감독도 김혁민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 감독은 "김혁민이 지난 경기에서부터 제구력이 잡혀가기 시작해서 좋은 피칭을 하고 있다. 그 덕분에 승리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정민철 투수코치도 "진작 이렇게 던져야하는데 이제라도 승리해서 다행이다. 앞으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정말 고무적이고, 앞으로가 기대된다"며 그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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