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영 선배가 큰 부상이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다. 너무 감사 드린다".
'광속 사이드암' 박현준(25, LG 트윈스)이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6승째를 거두자 마자 자신의 타구를 잡기 위해 펜스에 왼 어깨를 부딪쳐 부상을 당한 우익수 이진영(31)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현준은 1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5회 1사까지 노히트로 선전하며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여 4피안타 2사사구 1실점(1자책)으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투구수는 102개였으며, 박현준의 호투 덕분에 LG는 3-2로 승리를 거두며 2연승을 달렸다.

이날 박현준은 경기 초반 주무기인 포크볼이 134km까지 나왔으나 제구가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슬라이더 역시 스트라이크 존에서 조금씩 벗어났다. 그러자 박현준은 쉽게 생각했다. 지난 삼성전과 마찬가지로 주무기인 최고구속 148km 직구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병살타를 유도한 구종 3개 모두 꿈틀꿈틀 돌직구였다.
보통 투수들이 던지는 직구는 구속 뿐 아니라 공 끝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박현준은 사이드암에서 공을 뿌려 정통파들에 비해 공 끝의 움직임과 변화가 심하다. 정통파들이 던지는 투심 패스트볼이 박현준에게는 직구나 다름 없다. 제구가 조금 힘들지만 자신의 것으로만 소화하면 다른 투수들이 갖지 못한 장점이 되기도 한다.
박현준은 경기 후 "좋은 야수들과 게임을 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오늘 초반 포크볼이 좋지 않아 슬라이더와 직구를 결정구로 사용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나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진영 선배가 큰 부상이 아니어서 정말 다행이다. 너무 감사 드린다"는 뜻을 반복했다.
박현준은 지난 4월 20일 문학 SK전부터 4연승을 달림과 동시에 4월 26일 사직 롯데전(6이닝 2자책), 3일 잠실 두산전(9이닝 무실점), 그리고 8일 대구 삼성전(7이닝 3자책)에 이어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투구 3자책 이하)를 달성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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