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최고의 카드가 성사됐다.
14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 삼성의 시즌 5차전이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젊은 에이스들의 선발 맞대결 때문이다. 한화에서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 투수 '괴물' 류현진(24)이 나서고, 이에 맞서는 삼성은 '떠오르는 별' 차우찬(24)으로 맞불을 놓았다. 지난 2006년 함께 고졸 신인으로 프로에 데뷔했던 1987년생 동갑내기 투수들이 이제는 에이스라는 직함을 달고 정면 충돌하게 된 것이다. 2006년 데뷔 후 류현진과 차우찬의 프로 첫 선발 맞대결이다.
▲ 최고 에이스 격돌

류현진과 차우찬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현존 프로야구 최고 에이스들이다. 많은 좌완 투수들이 최고의 자리를 두고 난립했지만 현재까지는 류현진이 강력한 원톱이고 그 뒤를 차우찬이 뒤쫓고 있는 형국이다. SK 김광현은 2군으로 내려갔으며 KIA 양현종도 4연승을 했지만 안정감이 조금 떨어진다. LG 봉중근과 삼성 장원삼은 최근 부상에서 돌아왔다. 좌완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도 류현진과 차우찬은 최고의 에이스들이다.
류현진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올해 개막 3연패로 주춤했지만 위력을 회복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올해 7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3.91. 7경기에서 48⅓이닝을 소화하며 선발등판시 평균 투구이닝(6.9)은 토종 투수 중 압도적인 1위이고, 탈삼진도 50개로 당당히 전체 1위에 랭크돼 있다. '류현진은 류현진이다'라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입증되는 시즌이 되고 있다. 벌써 6년째 일이라 새삼스럽지도 않다.
차우찬도 지난해 활약이 결코 우연이거나 반짝이 아니라는 것을 마운드에서 실력으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7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2.09. 기대만큼 승수를 많이 쌓아 올리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은 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한다. 좌완 투수 중에서는 최고기록. 43이닝을 던져 선발등판시 평균 투구이닝(6.1)도 6이닝을 가뿐하게 넘는다. 에이스가 가져야 할 덕목 중 하나가 바로 이닝을 많이 소화하는 것이다.

▲ 감독들도 긴장
최고 에이스들의 격돌에 양 팀 사령탑들도 긴장감을 내비쳤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내가 다 긴장이 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굳이 차우찬이 아니라도 류현진이 나오는 날에는 무조건 이겨야 된다는 생각에 모두가 평소보다 더욱 긴장한다고. 삼성 류중일 감독도 "빅매치"라며 "올해 벌써 류현진을 두 번이나 만난다"고 곤혹스러움도 내비쳤다. 하지만 류 감독은 "류현진이라도 상관없다. 어차피 지금 타자들이 못 치고 있지 않나. 오히려 류현진 같은 좋은 투수 공을 많이 본 뒤 좋아질 수도 있다"며 상대성을 강조했다.
최근 분위기는 류현진과 한화가 조금 더 유리하다. 류현진은 개막 3연패 이후 최근 4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1.69라는 류현진다운 성적을 내고 있다. 한화도 이번주 2승2패라는 성적뿐만 아니라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경기내용으로 흐름을 잘 타고 있다. 반면 차우찬은 최근 2경기에서 2패를 당하며 평균자책점 3.75로 조금 주춤하는 모양새. 삼성도 5월 이후 10경기에서 3승7패로 하향세를 타고 있는데 13개의 실책에서 비롯된 비자책점 13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차우찬도 5월 2경기에서 기록한 9실점 중 자책점은 5점뿐이었다.
상대전적도 모두 좋다. 류현진은 삼성을 상대로 통산 24경기에 나와 12승5패 평균자책점 2.65로 꾸준히 강세를 보였다. 가장 최근이었던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도 9이닝 134구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1실점으로 완투승했다. 차우찬도 지난해 한화전 5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76으로 역투했다. 2승 모두 선발승이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할 때 류현진을 상대로 삼성에서는 박석민이 2루타 2개 포함 5타수 3안타 2볼넷 2사구로 가장 강했고, 한화에서는 정원석이 차우찬에 8타수 5안타로 강세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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