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권 3할타' 정원석, "찬스에 더 집중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14 08: 58

"재수가 좋았을 뿐이다".
한화 내야수 정원석(34)은 손사래부터 먼저 쳤다. 지난 13일 대전 삼성전에서 정원석은 1-1로 팽팽히 맺선 6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삼성 선발 윤성환의 몸쪽 114km 커브를 밀어쳐 우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결승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5-1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멀티히트로 정원석은 30안타(31개)를 돌파하며 시즌 타율(0.295)도 다시 3할대에 근접시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화의 리딩히터는 정원석이다.
결승타 상황에 대해 정원석은 "재수가 좋았다"고 운을 뗀 뒤 "타석에 들어가기 전부터 대비했다.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몸쪽이랑 변화구로 승부해 올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들어갔다. 변화구를 노리고 있었는데 그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한대화 감독은 "점점 좋아지고 나아지는 부분"이라며 정원석의 상황에 맞는 타격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정원석은 지난 11일 잠실 LG전에서 연속 경기 출루 행진이 27경기에서 끊겼다. 특히 몸에 맞는 볼에 대한 판정이 애매하게 이뤄져 억울한 측면도 없지 않았다. 그는 헬멧을 집어 던지며 강하게 불만을 표출했다. 그 상황에 대해 정원석은 "우리가 지금 한 경기 한 경기 이기려고 선수단 전체가 한마음이 되어있다. 그 흐름을 끊어서는 안 되는데 내가 그 흐름을 끊은 것 같아 아쉬운 마음에 그랬다"고 되돌아봤다. 베테랑으로서 해줘야 할 시점에서 해주지 못했다는 자책감. 하지만 한화는 그때부터 뭔가 묘하게 흐름을 탔다. 장성호의 역전 투런포가 터졌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의 야구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1~2점차에서 더 집중하려고 한다. 몸에 맞는 볼을 맞든 치고 나가든 찬스에서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정원석은 찬스에 약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정원석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실제로 지난해 정원석은 시즌 타율이 3할이었지만 득점권에서는 2할7푼8리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득점권에서 2루타 2개 포함 19타수 6안타 7볼넷 1사구를 얻었다. 득점권 타율이 3할1푼6리로 시즌 타율을 능가한다. 5번타자로서 찬스를 살리는데 집중한 게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정원석은 "앞에서 타자들이 많이 치고 나간다. 1~2번 타자들도 그렇고 3번 (장)성호나 4번 (최)진행이가 많이 나가기 때문에 나도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찬스를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성급하게 방망이가 나가지 않는다. 올해 볼넷 20개와 사구 3개를 얻어내 출루율이 무려 4할2푼2리나 된다. 이 부문 전체 6위. 정원석은 "덤비려고 하지 않아 그렇다. 변화구나 유인구에 말려들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언제나 자신있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역시 최고의 결론은 자신감이다.
한화에 없어서는 안 될 중심타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정원석. 찬스에 약하다는 오명을 벗고 득점권에서도 강한 타자로 진화하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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