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이 가수들의 립싱크 및 핸드싱크를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요계는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입을 모으고 있다.
아이돌 편중 현상은 립싱크가 가능한 것과 아무 관계가 없고, 국내 무대 중 일부는 립싱크 및 핸드싱크를 할 수밖에 없는 열악한 처지라는 것이다.
한 가요관계자는 "예전에 비슷한 법안이 준비 중이라며 의견을 묻는 전화를 받아서 반대한 적이 있다"면서 "수많은 행사 무대에 서다보면 가수나 연주자가 립싱크를 하고 싶지 않아도 음향 문제로 립싱크를 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 그때마다 마치 가수가 게을러서 그런 것마냥 립싱크임을 굳이 알리는 것은 매우 민망한 일 아니냐. 요즘 관객은 립싱크와 라이브 정도는 충분히 구분할 줄 안다"고 말했다.
밴드의 경우에는 상황이 더 어렵다. 밴드 연주를 뒷받침할만한 프로그램은 지상파에도 몇개 없는 상태이기 때문. 인기 밴드의 한 관계자는 "이 법 때문에 모든 음악프로그램들이 양질의 악기 연주가 가능할만한 지원을 해준다면 잘된 일"이라면서 "그러나 그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밴드는 TV 출연이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립싱크 금지법은 최근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등 가창력을 중시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아이돌 그룹 편중 현상이 '자유로운' 립싱크 때문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한 아이돌그룹 관계자는 "요즘은 아이돌 팬들의 수준도 매우 높아 라이브로만 활동하는 그룹이 대다수"라면서 "마치 모든 댄스가수들이 립싱크로 대중을 기만한다는 해석이 저변에 깔린 듯한 이 법안은 좀 불쾌하다"고 말했다.
발의된 법안은 부득이한 사유로 가수가 립싱크나 핸드싱크를 할 경우에 관중에게 해당 사실을 밝혀야 하며, 이러한 행위를 위반하면 벌금 또는 과태료가 부과되도록 했다. 또 공연기획자도 립싱크를 강요할 수 없도록 했다.
ri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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