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세 동갑내기 임상협과 한지호가 부산 아이파크의 막강 화력을 이끌고 있다.
최근 부산의 상승세가 무서울 정도다. 어울리는 말을 찾자면 '승승장구'가 부산의 모습과 잘 맞는다.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최근 6연승을 질주 중이다. 정규리그서 최근 3승 2무로 어느덧 9위까지 치고 올라왔고 컵대회서는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이런 상승세에는 공격진의 무서운 득점포가 바탕에 깔려 있다. 14경기 24득점. 부산과 견줄 만한 팀은 포항 스틸러스(14경기 24득점)와 전북 현대(9경기 22득점) 정도. 이처럼 폭발적인 득점력이 있었기 때문에 부산은 리그 15위서 9위까지 도약할 수 있었다.

현재 부산서 최고 많은 득점을 올리고 있는 선수는 한상운(5골 2도움)이다. 최전방에서 넓은 활동 반경과 뛰어난 개인기를 갖고 상대 수비진을 괴롭힌다. 골 결정력도 높은 편이라 상대 팀으로서는 한상운을 막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한상운 혼자의 힘으로 부산이 '막강 화력'을 갖게 된 것은 아니다.
한상운의 활약은 양 쪽 측면에서 뛰는 임상협과 한지호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는 두 선수는 순식간에 골라인까지 돌파해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린다. 상대 수비들이 두 선수를 막을 방법은 파울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선수 덕분에 문전의 선수들은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두 선수가 타고난 스피드만을 갖고 경기에 임하는 것은 아니다. 부산 내 어떤 선수보다도 더 노력하기 때문에 이러한 활약이 가능했다. 부산 안익수 감독은 "상협이와 지호는 말을 하지 않아도 열심히 훈련을 한다. 개인 훈련도 너무 열심히 해서 걱정이 되어 말릴 정도다"라며 "쉬는 날에는 상협이와 지호 둘이서 운동장을 뛰기도 한다"고 말했다.
끊임없는 훈련은 두 선수를 배신하지 않았다. 데뷔 3년차 임상협은 지난 시즌까지 24경기에 출전해 1골 1도움에 그쳤다. 그러나 이번 시즌은 벌써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한지호도 마찬가지다. 지난 시즌 K리그에서는 9경기 출전 무득점이었지만, 이번 시즌은 벌써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두 선수는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 팀 성적도 좋으니 자신감도 넘치고 경기도 즐겁게 됐다. 얼굴에는 웃음꽃이 사라지지 않았다. 끊임없는 훈련이 두 선수는 물론 부산까지도 한층 더 성장하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부산은 오는 15일 인천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K리그 10라운드를 갖는다. 임상협과 한지호는 자신들이 가진 장점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어 안익수 감독에게 '스승의 날' 선물을 선사할 계획이다.
sports_narcotic@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