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후배들, "(이)동국이 형이 분위기 메이커"...이구동성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1.05.14 09: 39

전북 현대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와 K리그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어느덧 7연승이다. 전북 선수들은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러한 상승세는 이적생들과 기존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있기 때문이다.
많은 선수들이 팀을 옮길 경우에는 적응하지 못하고 한동안 팀에서 겉도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전북은 다르다. 최전방 공격수 정성훈부터 2선의 김동찬과 이승현, 그리고 골키퍼 염동균까지 자신의 최고 시즌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흔히 볼 수 없는 일이다.
그들에게 비결을 물어보니 전북이라는 팀 분위기가 그렇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최강희 감독의 지도도 큰 몫을 했지만, 팀 분위기가 자신들을 팀에 녹아나게 했다는 것이었다. 특히 다른 팀과는 다르게 팀의 최고참들인 김상식(35)과 이동국(32)이 분위기 조성을 한다고 한다. 근엄한 분위기가 아닌 가족같은 분위기를 말이다.

특히 많은 선수들 입에서 이동국과 관련한 말이 많이 나왔다. 모두 "동국이 형, 동국이 형"이라며 이동국에 대해 한 마디씩 했다. 이에 대해 이동국은 "특별히 한 건 없다. 선수들이 빨리 적응할 수 있게 도와주고 좋은 말을 했을 뿐이다. 경기장에서 기량의 100%를 끌어낼 수 있게끔 이야기를 했다. 내가 잘했다기 보다는 워낙 선수들이 성실하고 잘하니깐 그러는 것 뿐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은 분위기 자체가 가족적이다. 다른 팀들의 경우에는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와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들의 심리적인 거리감이 항상 있다. 전북에도 없다고 할 순 없지만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는 패배하면 모든 선수가 잘못해서 지는 거다. 그리고 이길 때는 그라운드의 선수는 물론 벤치서 대기하고 있던 선수, 그리고 2군에서 뛰는 선수들까지 잘해서 이긴다고 생각한다. 다른 팀들보다 잘 뭉쳐서 이기는 듯하다"고 전북의 상승세에 대해 설명했다.
이동국은 골잡이다. 최전방에서 홀로 있는 이미지가 너무 강했다. 그래서인지 동료들을 살갑게 챙기는 이미지는 아니었다. 그러나 전북 선수들은 입을 모아 "동국이 형은 분위기 메이커다", "잘해준다"고 했다. 이동국은 "난 그렇게 특별히 하지 않는다. 경기가 끝나고 나면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회복훈련을 하면서 잘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이야기 하는데 재밌게 풀어나갈 뿐이다"며 자신이 특별히 하는 일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주위에서 생각하는 것은 다른 법. 최근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 있는 김동찬은 "그라운드에서 동국이 형을 따라다니면 저절로 골이 나온다. 밖에서도 따라다녀야겠다"며 공을 이동국에게 돌렸다. 이동국은 새로 온 선수들에게 잘된 부분을 부각시켜줘서 이야기했을 뿐이다고 했지만 그의 말 한 마디는 선수의 자신감을 급상승시켰다.
그렇다고 스트라이커로서 본연의 임무를 소월히 하는 것은 아니다. 골도 팀에서 가장 많이 넣고 있다. 득점왕은 항상 가시권에 있다. 이제 이동국은 전북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전북 선수로서 3년차에 불과하지만, 어느덧 이동국의 존재감은 전북에서 가장 큰 사람 중 한 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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