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황미현 인턴기자] 공효진과 성유리가 서로 다른 로맨틱코미디 드라마의 주연을 맡아 기존에 보이지 않았던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2일 시작한 공효진 주연의 MBC 수목드라마 ‘최고의사랑’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지난 11일 성유리 주연의 KBS 2TV‘로맨스타운’이 첫 전파를 타 이 두 연기자의 변신에 관심이 쏠린다. '로맨스 타운'의 첫 방송 시청률은 8.6%(AGB닐슨)로 저조한 출발을 했지만 이는 '최고의 사랑' 첫 방송 시청률인 8.4%와 비슷한 수치이기 때문에 아직 실망하긴 이르다.
아직 첫 발을 뗀 두 수목드라마의 성공을 좌우하는 것은 바로 공효진과 성유리의 자연스러운 연기력. 이 두 연기자의 이미지 변신을 살펴본다.

◆ 몸을 사리지 않는 망가짐.. 공효진 승
망가지는 연기는 역시 관록의 공효진이 한 수 위였다. 공효진은 몰락한 원조 걸그룹으로 현재는 비호감 캐릭터로 자리잡은 연예인 구아정을 맡았다. 구아정은 1회에서 짜장면을 먹으며 롤러코스터를 타는 실험녀로 방송에 출연하는가 하면 2회에서는 병원에 입원한 독고진(차승원)의 병실에 들어가기 위해 박태환 선수의 경기에 맞춰 공중제비에 텀블링은 물론, 쓰레기통 뒤에 숨어 보안요원들의 눈을 피하는 등 007 작전을 방불케 하는 모습을 보였다.
성유리도 이에 뒤질세라 ‘로맨스타운’에서 맡은 식모역할을 통해 몸 사리지 않는 연기를 선보였다. 성유리는 까칠하고 삐딱한 고교생부터 돈을 벌기 위해 클럽녀가 되어 금발로 섹시 댄스를 추는 것은 기본, 고깃 집에서 일하며 산더미 같이 쌓인 음식물쓰레기를 치우고 손님들이 먹다 남긴 고기도 자연스럽게 집어먹는다. 성유리는 우는 아이를 능숙하게 달래고 등에 업어 다니는 영락없는 식모의 모습으로 열연하며 공효진의 뒤를 쫒고 있다.
◆ 이미지 변신.. 성유리 승
성유리는 과거 ‘핑클’의 멤버로 ‘국민 요정’이라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인지 늘 성유리에게는 요정 같은 이미지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로맨스타운’에서는 요정이미지를 과감히 버리기로 했다. 머리를 질끈 묶은 채 돈 몇 푼에 흔들리는 완벽한 식모로 거듭난 것이다. 성유리는 걸그룹 시절 귀여운 의상과 악세사리 대신 편한 운동화에 캐주얼룩, 악세사리 대신 포대기를 매치했다. 이슬만 먹을 것 같은 성유리는 과자를 입에 우겨 넣기도 하고 아무거나 잘 먹는 억척녀로 완벽 변신했다.
공효진은 앞서 출연한 드라마들에서도 지금 맡은 구애정과 같은 발랄한 역을 잘 소화했었기에 기존 강점을 살려 ‘최고의 사랑’을 최고의 드라마로 이끌고 있다. 뚱하면서도 귀엽고, 가진 건 없지만 당돌한 공효진표 연기가 거만한 톱스타 역의 차승원과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고 있는 것. 시청자들은 구애정과 공효진 사이의 완벽한 '싱크로율'에 연일 찬사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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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최고의사랑','로맨스타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