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야구의 묘미를 한껏 보여주고 3위 오른 KIA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1.05.14 16: 11

야구의 묘미는 반전입니다. 대역전 뿐아니라 통쾌한 홈런일 수도 있고 병살타, 트리플 플레이(3중살)에 짜릿함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다른 스포츠 종목보다 흥미로운 기록이 다양하고 생각지도 않은 선수가 깜짝 활약을 하고, 순간 순간 승부가 변하는 경우가 많아 야구의 묘미에 빠져듭니다. 어느 순간 상황이 희한하게 바뀌어 야구를 마술-매직이라고도 부릅니다.

2011 시즌은 5월들어 야구의 묘미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유난히 많이 연출되고 있어 야구 볼 맛이 나고 화제가 풍성합니다.
야구 묘미의 최고의 압권은 지난 8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SK전입니다.로페즈-전병두, 정우람의 투수전으로 진행된 경기는 1-1 동점에서 연장에 들어갔습니다. 대개는 선두가 SK가 이길 것으로 여기었으나 KIA가 11회초 2사후 차일묵이 볼넷으로 걸아나가고 이현곤이 안타를 이어줘 2사 1, 2루에서 타율 2할에 불과한 김주형이 적시타를 날려 한점을 뽑아 2-1로 앞섰습니다.
하지만 SK는 11회말 무사 1, 3루의 역전 기회를 잡았습니다. 타석에 들어선 조동화은 낮게 깔린 직선타를 날렸고 이 타구를 마운드에 있던 유동훈이 직접 잡아 1아웃을 잡은 뒤 곧바로 3루수 이범호에게 던져 귀루하지 못한 3루주자 SK 김연훈을 포스아웃 시켰습니다. 이어 이범호는 1루주자 박진만마저 잡아내 아웃시켰습니다. 박진만은 풀카운트여서 무조건 2루로 뛰었고 귀루하지 못한 채 아웃된 것입니다.
시즌 2호이자 통산 53호 삼중살이었습니다. 특히 끝내기 삼중살은 역대 4번째이지만 연장 끝내기 삼중살은 최초입니다. 이로써 KIA는 2주만에 연승을 거두었고. SK는 시즌 첫 연패를 안았습니다.
기막힌 승리로 상승세를 탄 KIA는 1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8-6으로 재역전승을 거두고 5연승을 질주해 단숨에 3위로 치솟았습니다. 이날 KIA는 1-6으로 패색이 짙었으나 7회에 5-6까지 쫓아간 뒤 김주형의 스리런포로 단숨에 8-6으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7회말 만루위기도 막고 귀중한 승리를 챙겼습니다.
KIA는 최희섭이 허리통증, 나지완은 복사뼈 골절상, 주전포수 김상훈은 어깨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안치홍은 손목통증, 이용규는 허벅지가 좋지 않아 수비를 못하고 있으며 김상현은 부진의 늪이 깊어 전력에 공백이 큰 상태입니다.
복귀한 이용규가 그나마 타격에서 물꼬를 터주고 김원섭이 중심타자 몫을 해주는 정도입니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에서 백업요원 김주형이 야구의 묘미를 보여주는 연장 적시타와 역전 홈런을 날려 팀을 구한 것입니다. 김주형(26)은 프로 8년째이나 상무에서 지난 해 말 전역하고 연봉이 2,500만원에 불과한 신진입니다.
롯데도 지난 7일 잠실 두산전에서 야구의 묘미를 보여주며 대역전승을 거두어 상승기류를 탔습니다. 이날 롯데는 8회까지 6-7로 뒤졌으나 9회초 이대호가 바뀐 투수 임태훈을 상대로 벼락 같은 좌월 역전 투런 홈런을 날렸습니다. 바닥에서 헤매다 서서히 살아난 롯데는 넥센을 제치고 6위에 오른데 이어 13일 KIA전에서 승리했으면 KIA도 끌어내리고 5위도 가능했던 상황입니다.
반전과 역전, 환상적인 멋진 플레이가 이어져 묘미를 안겨주는 게 프로야구의 볼거리입니다. 이번에는 어떤 팀이 반전의 주인공으로 나설까요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