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준(22)이 프로 입단 후 3번째 출전서 데뷔 결승골을 터트리며 정해성 감독에게 스승의 날 선물로 2연승을 안겼다.
정해성 감독이 지휘하는 전남 드래곤즈는 14일 오후 광양 축구전용구장서 열린 대전 시티즌과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0라운드 홈 경기서 신영준과 레이나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전남은 정규리그서 2연승을 달리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반면 대전은 정규리그 4연패 및 6경기 연속 무승(2무 4패)을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했다.

전남은 지동원을 최전방에 세우지 않고 2선에 기용, 미드필드진서 우위를 통해 경기를 풀어가려 했다. 전남의 생각은 들어 맞았다. 전반전 점유율에서 57-43으로 앞서며 공격 기회를 계속해 잡아 대전의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경기를 주도했음에도 골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 초반 전남과 대전은 대등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4분 전남 이현승과 5분 대전 박은호가 한 차례씩 슈팅을 주고 받으며 양 팀은 공격의 시작을 알렸다. 그렇지만 대전은 전반 8분부터 경기가 꼬이기 시작했다. 박정혜가 웨슬리를 태클로 저지하는 순간 부상을 당한 것. 결국 박정혜는 전반 10분 이웅희와 교체됐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잘 버티던 대전은 전반 40분 최악의 순간을 맞았다. 수비수 이상희가 퇴장을 당한 것. 이상희가 전남의 이완에게 태클을 하는 순간 발이 높았고, 이를 이민후 주심은 위험하다고 판정해 퇴장을 선언했다. 대전은 물론 이날 데뷔전을 치른 이상희로서는 최악의 순간이었다.
수적 우세를 점한 전남은 후반전에 선수를 대거 교체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웨슬리와 김명중 대신 레이나와 신영준, 후반 10분에는 정준연 대신 유지노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전남의 선택은 탁월했다. 새롭게 투입된 두 선수가 합작하여 골을 만들어낸 것. 후반 23분 박스 왼쪽에서 레이나가 올린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신영준이 헤딩으로 연결, 골망을 갈랐다. 프로 데뷔 3경기 만의 데뷔골이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대전은 후반 27분 김바우 대신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는 백자건, 후반 33분에는 한재웅 대신 황진산을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다. 그러나 효과는 크지 않았다. 수적 열세의 악영향은 시간이 흐를수록 커져만 갔다. 특히 체력은 급격하게 저하됐다.
대전은 남은 시간 동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전남의 골문을 노렸다. 그렇지만 동점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43분 지동원의 패스를 받은 레이나에게 한 골을 더 허용하고 말았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이었다.
결국 대전은 선수 한 명의 부족함을 절실하게 느끼며 정규리그 4연패의 쓴 맛을 봐야 했다.
sports_narcotic@osen.co.kr

<사진> 광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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