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스타크래프트2에서 가장 약한 종족을 꼽을 때 열에 여섯, 일곱은 저그를 꼽는다. 초반 압박이 스타크래프트1에 비해 현저하게 약해졌고, 비슷한 양상으로 후반으로 흘러갈 때 결정적인 카운터 유닛의 부족을 열거하면서 저그의 약함을 한탄하고는 한다.
그러나 최후의 저그인 '마왕' 임재덕(29, IM)은 달랐다. 14일 대구 엑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LG 시네마 3D GSL 시즌3 결승전에서 임재덕은 그가 왜 스타크래프트2 저그의 희망인지 제대로 보여줬다. 떠오르는 강자인 송준혁을 상대로 그는 4-0 셧아웃 승리를 연출하며 두 번째 GSL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저그 최초 GSL 2회 우승으로 '저그는 약해도 임재덕은 강하다'라는 자신의 말을 실력으로 입증했다.
결승전서 임재덕은 1세트부터 손바닥 뒤집듯 송준혁을 제압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저글링 이후 바퀴를 모으며 기회를 엿보던 임재덕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송준혁의 앞마당 지역을 장악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에서도 임재덕의 질주에 브레이크는 없었다. 송준혁의 첫 압박을 잘 막아낸 임재덕은 공격력 업그레이드가 완료되자 저글링과 바퀴로 곧바로 송준혁의 앞마당을 휘몰아치며 승리, 스코어를 2-0으로 벌리며 우승의 한 발짝 다가섰다.
위기에 몰린 송준혁은 3세트에서는 빠르게 암흑기사를 생산해 반격의 기회를 엿봤지만 임재덕은 작은 빈틈 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감시군주를 빠르게 확보한 임재덕은 오히려 병력의 우세를 확인한 뒤 곧바로 송준혁의 앞마당을 급습하며 단숨에 승기를 거머쥐고 승리, 3-0 으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4세트는 임재덕과 송준혁의 차이를 절감케 하는 경기였다. 한 차례 앞마당이 파괴됐지만 임재덕은 뮤탈리스크를 주력으로 송준혁을 정신없이 휘몰아쳤고, 맵의 전역을 자신의 영역으로 탈바꿈시키며 완벽한 압승으로 우승의 대미를 장식했다.
임재덕은 "저그 최초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해 너무 기쁘고 생각대로 경기가 너무 잘풀렸다. 지금 성적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열심히 달리겠다"며 우승 소감을 밝혔다.
통산 두 번째로 GSL 우승을 차지한 임재덕은 우승 상금 5000만원과 트로피를 받았다.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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