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입 당시 팀이 기대했던 에이스의 모습을 비로소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써니' 김선우(34. 두산 베어스)가 22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보여주며 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쾌투를 선보였다. 선발 투수의 경우는 실점한 이닝 세부 아웃카운트를 배제하고 정수 단위로 끊는다.
김선우는 14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서 6이닝 동안 8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1개) 무실점을 기록하며 1-0 승리 요건서 7회 정재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을 22이닝으로 연장하는 호투였으며 최고 구속은 146km이다.

김선우는 지난 3일 잠실 LG전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뒤 8일 잠실 롯데전서 9이닝 완봉투를 선보이며 전날(13일)까지 16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었다.
1회 김선우는 박재상에게 중전 안타, 박정권에게 우중간 안타를 내주며 2사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최동수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17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2회 두 개의 내야 안타를 내줬으나 임훈을 1루 땅볼로 일축한 뒤 3회도 무실점으로 마치며 19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김선우. 4회초 선두타자 최동수에게 3루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내준 뒤 폭투까지 저지르며 무사 2루 위기에 놓인 김선우는 최정을 삼진처리하며 20이닝 연속 고지를 밟았다.
박재홍의 1루 땅볼과 조동화의 볼넷으로 2사 1,3루가 된 상황. 김선우는 박진만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20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갔다. 5회초도 SK의 무득점이 이어지며 김선우의 호투가 지속되었다.
5회말 팀이 이종욱의 희생플라이로 1-0 박빙 리드를 만든 상황에서 6회에도 김선우는 마운드에 올랐다. 정상호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뒤 최정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맞은 김선우는 박재홍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조동화마저 2루수 땅볼로 일축당하며 김선우가 3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한 순간. 이날 호투로 김선우는 1.76의 평균자책점을 1.56(14일 현재)으로 끌어내리며 평균자책점 1위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
한편 한국 프로야구 역대 개인 최다 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은 선동렬 전 삼성 감독이 보유 중이다. 선 전 감독은 해태 시절이던 지난 1986년 8월 27일 광주 빙그레(한화의 전신)전부터 이듬해 4월 12일 사직 롯데전까지 49⅓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선발 연속이닝 무실점 기록 또한 선 전 감독이 보유 중이다. 선 감독은 1986년 8월 27일 광주 빙그레전부터 이듬해 4월 19일 광주 OB(두산의 전신)전까지 37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앞서 언급된 49⅓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 속에 숨은 기록이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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