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4위까지 떨어진 위기의 순간 투수진 맏형이 연패 스토퍼가 되었다. 두산 베어스가 선발 김선우의 6이닝 무실점투를 앞세워 선두 SK 와이번스를 잡고 3연패서 벗어났다.
두산은 14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전서 6이닝 무실점투를 보여준 선발 김선우와 혼자 팀의 2타점을 기록한 이종욱의 활약 덕택에 2-0으로 영봉승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16승 1무 15패(14일 현재)를 기록하며 지난 10일 광주 KIA전부터 이어진 3연패 사슬을 끊었다. 그와 함께 두산은 하루 만에 KIA를 제치고 3위 자리에 복귀했다.

반면 선두(22승 10패) SK는 최근 2연승 행진을 마감하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1회초 SK는 2사 후 박재상의 중전 안타와 박정권의 우중간 안타로 2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최동수의 타구가 2루수 고영민 앞으로 흘러가는 땅볼이 되며 1회 선취점에는 실패했다.
SK는 2회초서도 2사 후 조동화와 박진만의 연속 내야 안타로 2사 1,2루를 만들었으나 임훈의 1루 땅볼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두산 또한 상대 선발 짐 매그레인의 상대적으로 느린 공을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며 무득점 상황을 이어갔다.
4회초 SK는 최동수의 좌익수 방면 안타와 조동화의 볼넷 등으로 2사 1,3루 다시 찬스를 잡았다. 그러나 박진만이 김선우에게 삼진으로 물러나며 0의 행진을 이어갔다. 두산 타선 또한 공략이 쉬워보이던 매그레인의 공을 제대로 때려내지 못하며 본의 아닌 투수전으로 경기를 몰고 갔다.
5회말 두산 공격. 두산은 선두타자 손시헌의 볼넷 출루 후 양의지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여기에 고영민의 좌전 안타가 나오며 1사 1,3루가 된 상황. SK는 무실점의 매그레인을 곧바로 교체하고 좌완 고효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이종욱은 고효준의 공을 밀어쳤고 이는 좌익수 파울플라이가 되었다. 좌익수 박재상의 송구를 3루수 최정이 이어받아 포수 정상호에게 던졌으나 이는 글러브를 외면했다. 그 사이 손시헌이 홈을 밟으면서 그제야 1-0 경기 선취점이 나왔다. 두산의 리드.
선발 김선우가 6이닝 무실점투를 기록하고 내려간 뒤 7회말 두산 공격. 두산은 이원석의 볼넷에 이어 손시헌의 번트 때 투수 고효준의 2루 송구가 유격수 박진만의 글러브에 들어가지 못한 것을 편승해 무사 1,2루를 맞았다.
양의지의 삼진 이후 고영민 타석. 여기서 고효준의 폭투가 나오며 두산은 1사 2,3루로 상대를 더욱 압박했다. 고영민도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만루가 된 상황. 이종욱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두산은 2-0을 만들며 그나마 조금 여유있는 상황에서 8회초 수비에 돌입해 승리를 지켰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6이닝 동안 8피안타(탈삼진 2개, 사사구 1개)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4승(2패)째를 기록했다. 지난 3일 잠실 LG전서부터 이어진 자신의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을 22이닝으로 늘려가는 쾌투였다. 팀이 5월 들어 위기에 빠진 와중에서 보여준 호투였음을 감안하면 더욱 값졌다.
1번 타자 중견수 이종욱은 2타수 2안타에 팀이 올린 2점을 모두 희생타로 기록하며 타선에서의 일등공신이 되었고 승리계투 정재훈은 3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반면 최근 퇴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SK 선발 매그레인은 4⅓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한 채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잠실=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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