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짜릿하다".
삼성 주장 진갑용(37)이 결정적인 순간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진갑용은 14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3-4로 뒤진 8회 1사 1루에서 대타로 나와 류현진으로부터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역전 결승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이 한 방으로 삼성은 5-4 역전승을 거뒀고 17승17패로 5할 승률에도 복귀했다. 진갑용의 한 방이 팀을 구하고 에이스 차우찬도 패전에서 살려냈다.
역시 노련미가 빛난 한방이었다. 8회 1사 1루에서 류중일 감독은 강명구 대신 오른손 진갑용을 대타로 기용했다. 류현진의 1~2구를 볼로 골라낸 진갑용은 3구를 헛스윙하고 4구를 파울로 걷어냈다. 이윽고 들어온 류현진의 5구째 130km 체인지업. 진갑용의 방망이가 나갔지만 절묘하게 커트로 만들었다. 이어 들어온 6구. 류현진은 또 다시 체인지업을 택했다. 그러나 128km 체인지업은 가운데 높게 들어왔고 진갑용의 방망이가 세차게 돌았다.

경기 후 만난 진갑용은 상기된 모습이었다. 그는 "홈런 치기 직전 공이 체인지업이었는데 잘 떨어졌다. 커트를 해서 넘어갔고 다음 공으로 직구가 올 줄 알았는데 체인지업이 높게 들어왔다"며 홈런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직구 타이밍이라 너무 앞에서 맞았다. 넘어갈 줄 몰랐는데 넘어가더라. 정말 짜릿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류현진은 최고의 투수다. 그동안 잘 못 쳤는데 오늘 이렇게 쳤다"며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었다.
진갑용은 "오늘 승리로 다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앞으로 팀 분위기를 잘탔으면 좋겠다. 후배 (채)상병이가 잘해주고 있어 체력적으로도 좋다"고 자신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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