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력전'을 예고한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왜 '산소탱크' 박지성(30)을 블랙번전에 출전 시키지 않았을까?.
2008~2009 시즌 이후 두 시즌 만에 다시 정규리그 우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퍼거슨 감독이 14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8시 45분 킥오프된 블랙번 로버스와 37라운드 원정 경기 출전 선수 명단서 박지성을 제외했다.
퍼거슨 감독은 블랙번과 경기에 앞서 총력전을 예고했다. 퍼거슨 감독은 이날 스카이스포츠에 게재된 인터뷰서 "가장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면서 "블랙번과 경기에 최고의 선수들을 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물론 퍼거슨 감독은 노장인 골키퍼 에드윈 반 더 사르에 대해서는 휴식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를 제외하고는 모두 1군 선수들을 투입해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퍼거슨 감독은 "블랙번과 경기는 항상 어려웠다. 그래서 굉장히 열심히 싸워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쉽게 상대하기 어렵다. 어려운 경기가 되겠지만 최고의 선수들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날 퍼거슨 감독의 말처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주전들이 모두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박지성은 출전 선수 명단에서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원정에는 가담했지만 양복을 입고 관중석에 앉아 경기를 지켜봤다.
총력전을 예고했지만 박지성이 나오지 않은 것은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기 보다는 아끼기 위한 방책으로 풀이된다. 오는 29일 새벽 열릴 FC 바르셀로나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까지 장기적으로 겨냥한 결정인 것으로 보인다.
반 더 사르(41)의 경우에는 많은 나이 때문에 체력을 아끼기 위한 퍼거슨 감독의 배려가 엿보인다. 퍼거슨 감독은 이미 챔피언스리그 결승에는 반 더 사르를 내보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지성도 반 더 사르의 경우와 다를 것이 없다. 중요한 순간마다 박지성은 팀에 공헌을 했다. 특히 사실상 결승전이라고 불렸던 첼시와 EPL 경기서 박지성은 하비에르 '치차리토' 에르난데스의 선제골을 어시스트를 했다. 이후에도 박지성은 활발한 활동력을 선보이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그만큼 박지성은 폭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강심장'으로 큰 경기서 폭발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의 다른 옵션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 또 수비 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별로 필요없는 블랙번과 경기서 자칫 부상이라도 당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퍼거슨 감독의 결정으로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서 차지하는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게 됐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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