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김광삼(31, LG 트윈스)의 팔이 강해졌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6km까지 나오며 호투를 펼쳤으나 야수들의 잇단 실책 때문에 목전에 둔 시즌 3승이 날아갔다.
김광삼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여 6피안타 2사사구 1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이날 김광삼은 비록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잊혀졌던 직구 구속을 회복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 투구수 80개 가운데 직구가 34개였다. 최고 구속은 146km로 김준기 LG 전력분석 과장은 "근래에 들어서 가장 빠른 공을 뿌렸다"고 말했다.

지난 1999년 2차 우선지명으로 LG 유니폼을 입은 김광삼은 올해로 13년차다. "난 타자인줄 알고 입단했다"고 말한 김광삼은 투수로서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그러나 부상으로 타자로 전향한 뒤 1군에 딱 한 경기를 뛰고 다시 투수로 전향했다. 그래서 그의 별명도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영화 '트랜스포머'가 됐다.
2009시즌 중반 또 다시 투수로 전향한 김광삼은 지난해 24경기에 등판7승6패 평균자책점 5.68을 기록했다. 특히 그는 선발진이 완전히 붕괴된 LG 마운드에서 '에이스' 봉중근 다음으로 꾸준히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감당했다.
그러나 김광삼은 지난해 직구 최고 구속이 140km 초반에 머물렀다. 안정된 투구폼을 바탕으로 제구가 낮게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이 그의 장점이었다. 김광삼 역시 구속을 끌어 올리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김광삼 역시 쉽지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15일 밤 146km 강속구를 던졌다. 김준기 과장은 "구속 뿐 아니라 공 끝에 힘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김광삼은 경기초반 잠시 제구가 흔들렸다. 선두타자 김민우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낸 김광삼은 강병식의 진루타에 이어 유한준 타석 때 3루 도루를 허용하며 1사 3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유한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데 이어 강정호를 유격수 앞 땅볼로 잡아냈다. 강정호의타구는 좌전 안타로 봐도 무방했다. 그러나 유격수 박경수가 그림 같은 다이빙캐치로 공을 잡아내며 실점을 하지 않았다.
2,3회에는 큰 위기 없이 잘 넘긴 김광삼은 4회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타자 유한준에게 좌월 2루타를 맞은 뒤 1사 후 코리 알드리지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으며 한 점을 내줬다. 그러나 후속타자 오윤과 이숭용을 각각 중견수 플라이와 1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5회까지 1점으로 막고 승리투수 요건을 갖춘 김광삼은 6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유한준과 강정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최성민에게 공을 넘겨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구원 투수 최성민이 알드리지는 잘 잡았으나 오윤을 볼넷으로 내줘 순식간에 1사 만루가 됐지만 후속 투수 한희가 대타 송지만과 강귀태를 각각 삼진과 유격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김광삼은 경기 중후반 구원 투수들과 내야 수비수들의 불안 때문에 5-5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가 날아가자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오늘밤 김광삼은 승리보다 값진 직구 스피드를 회복했기에 웃어도 괜찮다. 다음 경기에서 더 좋은 투구가 예상된다.
agassi@osen.co.kr
<사진>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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