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 타석에서 끝내기 안타를 치는 상상을 했다".
상상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다. 오윤(30, 넥센히어로즈) 4연패에 빠졌던 팀을 끝내기 안타를 날리며 구해냈다.
넥센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 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상대 실책 4개와 패스트볼을 틈타 6-5로 연장 혈투 끝에 막판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로써 넥센은 최근 4연패의 부진에서 탈출한 반면 LG는 초반 5-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오윤은 이날 6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결승타가 나기 전 타석에서 볼넷 두 개만 골랐을 뿐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연장 11회말 LG 우완 임찬규를 상대로 끝내기 중전 안타를 날렸다.

결승타를 친 오윤은 경기 후 "팀 연패를 끊는데 역할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알드리지를 고의사구를 낼 때 공 4개를 던지는 동안 끝내기 안타를 상상했다"며 웃었다.
그는 또 "자신감 가지고 타석에 들어갔는데 끝내기를 쳐서 기쁘다. 선발로 나가거나, 대타로도 나가는데 어떤 자리든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믿고 기용해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승리를 거둔 김시진(53) 감독은 "팀이 연패중이라서 선수들이 끝까지 이기려는 의지가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면서 "선수들이 수고했다"고 격려했다.
agassi@osen.co.kr
<사진>목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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