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승'손승락, 마무리 복귀 첫 단추를 뀄다
OSEN 박광민 기자
발행 2011.05.15 07: 47

'구원왕'손승락(29, 넥센 히어로즈)이 뒤늦은 시즌 첫 승을 거두며 마무리 복귀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꿨다.
손승락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전에서 5-5 동점이던 연장 11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퍼펙트로 막고 팀이 6-5 역전승을 거두는데 기여했다.
무엇보다 이날 손승락의 직구 최고 구속이 146km까지 나왔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다. 더불어 주무기인 컷 패스트볼 역시 140km가 스피드건에 찍혔다. 아직까지는 제구력에서 미흡함이 있지만 공을 던지고 난 뒤 딜러버리 동작 때 두 다리가 지면을 뜰 정도로 경쾌한 모습을 회복했다.

손승락은 지난해 군 제대 후 선발이 아닌 마무리로 보직 변경을 통해 2승3패 26세이브를 거두며 구원왕을 차지했다. 팀이 7위에 그쳤음에도 구원왕 타이틀을 획득했다는 것은 손승락의 구위에 위력이 있었다는 증거다.
그러나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도중 오른쪽 어깨 근육 뭉침현상으로 고전하던 손승락은 재활군에서 차분히 몸을 만들다 지난달 말 1군에 복귀했다.
손승락은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에서 3-3으로 팽팽하던 8회말부터 마운드에 올라 이대호-홍성흔-강민호 중심타선을 6구만에 끝냈지만 9회 선두타자 조성환에게 우익 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이어 김문호에게 볼넷, 문규현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 위기가 되고 말았다. 송신영이 마무리를 위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황재균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말았다. 손승락이 시즌 첫 패전을 기록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자칫 첫 패전 이후 나쁜 분위기로 흘러갈 수도 있었지만 손승락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13일과 14일 넥센 LG전에 연속 등판해 호투를 펼치며 페이스를 상당히 끌어올린 상태다.
김시진(53) 감독도 손승락의 복귀에 심혈을 기울임과 동시에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다. 김 감독은 LG와 주말 3연전 시작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손승락이 아직은 100%가 아닌 만큼 등판 간격을 조정해 몇 차례 더 체크한 뒤 마무리 복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두 차례 등판해 무실점으로 호투한 만큼 조만간 마무리로 복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김 감독이 직접 "지금은 송신영이 마무리로 잘 해주고 있지만 승락이의 컨디션이 올라오면 번갈아 기용할 생각이다. 결론은 승락이가 마무리다"고 밝혔다.
손승락의 구위는 회복 중이고, 김시진 감독의 손승락 마무리 테스트도 착실히 진행 중이다. 현재 정황만 놓고 보면 조만간 손승락이 넥센의 마무리로 조만간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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