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상된 기량 만큼 에이스로서 마음 가짐도 성숙했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차우찬은 14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 직구 최고 148km를 찍으며 6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4실점으로 선전했다.
그는 '괴물' 류현진(한화)과의 빅매치보다 2연패에 빠진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하고 싶었다. 차우찬은 "5할 승률이 무너진 상황 속에서 오늘 무조건 잡아야 할 경기라고 생각했다. 최대한 길게 던져 최소 실점하고 싶었다. 그래도 후회없이 던지고 내려왔다"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이날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투구수(138개)를 기록한 것을 두고 "초반에 투구수가 많았는데 후반 들어 구위가 더 좋아졌다. 생각보다 일찍 강판된게 아쉽다"며 "감독님께서 6회부터 교체를 생각하신 것 같았는데 계속 던지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사실 투구수가 많긴 많았다. 어쩔 수 없지만 다음 경기를 생각해 일찍 내려왔다. 그래도 팀이 이겨 다행이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사직 롯데전 이후 2연패를 기록 중인 차우찬은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경기를 하다보면 당연히 연승도 있고 연패도 있다. 항상 내가 해야 할 몫을 하려고 노력한다. 어떻게 해서든 내가 해야 할 부분에 최선을 다한다면 당장 결과가 좋든 나쁘든 시즌이 끝날 무렵에는 좋게 끝나지 않겠냐"고 대답했다.
한편 류중일 삼성 감독은 "차우찬이 잘 던져줬다. 오늘 많이 던지게 했는데 투구수가 많았지만 뒤로 갈수록 볼이 좋아졌다"며 "원래 6회까지 던지게 하고 내릴 생각이었지만 본인이 더 던지겠다고 하더라. 마음 같아서는 7회를 마무리시키고 싶었지만 투구수가 너무 많았고 우타자 이여상 타석이라 어쩔 수 없이 내려야 했다. 바꾼 후 적시타를 맞아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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