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는 한 방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배영섭(25)이 14일 대전 한화전서 '괴물' 류현진(한화 투수)과 맞붙어 시즌 2호 아치를 터트렸다. 중견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배영섭은 1회 류현진의 초구(139km 직구)를 받아쳐 왼쪽 펜스를 넘기는 선제 솔로 홈런(비거리 105m)을 쏘아 올렸다.
이날 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두른 배영섭은 "그냥 쳤는데 우연찮게 넘어간 것 같다"며 "한국에서 제일 잘 던지는 투수를 상대로 홈런을 터트려 기쁨이 두 배"라고 웃었다. 14일까지 팀내 타격 선두(.323)를 질주 중인 배영섭은 "타격감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그냥 보통 수준"이라며 "그동안 체중이 좀 빠졌는데 최근 들어 조금씩 불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배영섭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일찌감치 주전 톱타자로 낙점할 만큼 무한신뢰를 보냈던 류 감독은 "거의 자기 자리를 잡았다고 본다. 생각 만큼 잘 해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 감독의 황태자로 급부상한 배영섭. 입단 직후 어깨 부상 탓에 이렇다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그는 올 시즌 '대학야구의 이치로' 답게 무한질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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