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4연패에서 탈출했다.
넥센은 14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6-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6회까지 1-5로 뒤졌던 넥센은 7회 1점, 8회 2점을 낸 후 9회 상대 포수 조인성의 포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상승 기류를 탄 넥센은 11회말 2사 1, 2루에서 터진 오윤의 우중간 2루타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전진 수비를 하고 있던 중견수 이대형의 글러브를 스치는 아슬아슬한 끝내기 안타였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5-4로 패색이 짙던 9회 승부수를 띄웠다. 송신영을 곧바로 마운드에 투입한 것이다. 송신영은 기대대로 2이닝을 피안타 없이 1볼넷 3탈삼진으로 무실점, 제 몫을 해냈다. 이어 11회에는 손승락을 투입해 1이닝 동안 3명의 타자를 간단하게 요리했다.
하지만 김 감독이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8회까지 차근차근 따라붙었기 때문이었다. 상대 실책을 바탕으로 추격을 시작한 넥센이었지만 역전의 꿈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5회부터 8회까지 실점없이 견뎌준 덕분이었다.
이 4개의 이닝을 막아준 것이 바로 윤지웅과 이태양이었다. 윤지웅은 넥센이 1순위(전체 3번)로 지명한 대졸신인이다. 동의대를 졸업, 계약금 2억 원을 받을 만큼 기대를 한 몸에 모으고 있다. 좌완이면서도 컨트롤이 좋아 차세대 선발감이다.
전날(13일) 목동 LG전에서 ⅓이닝을 소화하며 데뷔전을 가졌다. 안타없이 무난하게 첫 테이프를 끊은 윤지웅은 이날도 1볼넷은 있지만 1삼진을 섞어 1이닝 동안 실점하지 않았다. 이틀 연속 등판하면서 연투 능력을 인정받았다.
청소년대표를 거친 이태양은 청주고를 졸업하고 2순위(전체 13번)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9000만원의 계약금을 받은 이태양은 유연한 몸과 잠수함이란 특징 때문에 관심을 모았다. 12일 사직 롯데전에서 ⅔이닝을 던져 프로 데뷔전을 가졌다. 2안타를 맞았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이날은 3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면서도 볼넷만 1개 내줬을 뿐 안타없이 2삼진을 섞어 무실점했다.
올 시즌 넥센 불펜진은 확실한 이닝 이터가 없는 선발진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존재감이 크다. 14일 현재까지 SK가 가장 많은 149⅓이닝을 소화했고 그 뒤를 넥센이 131⅓이닝을 감내해내고 있다.
그러나 이보근과 박준수가 2군으로 내려가면서 보충한 것이 바로 윤지웅과 이태양 두 명의 신인이었다. 그 만큼 젊어진 넥센 불펜진들이지만 경험을 쌓아가면서 점점 위력을 더해가는 모양새다.
2위 LG를 상대로 힘겹게 연패에서 탈출, 중위권 재도약의 시동을 건 넥센이다. 하지만 그 내용은 올 시즌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강해져갈 넥센의 미래를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컸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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