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한화가 팀 개혁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한화는 15일자로 김관수 대표이사와 윤종화 단장이 사퇴한다고 발표했다. 김 대표이사와 윤 단장은 지난달 말 이미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고 한화 그룹은 고심 끝에 이를 수락했다. 한화는 16일부로 정승진 대표이사와 노재덕 단장을 선임하다고 밝혔다. 경영진 교체를 통해 본격적인 리빌딩의 신호탄을 울린 것이다. 지난 2년간 최하위에 그쳤고, 올해도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화로서는 극약처방이다.
▲ 구단 사상 최대 극약처방

한화 구단 역사를 통틀어 사장과 단장이 동반 퇴진한 건 빙그레 시절 포함 창단 후 처음있는 사건이다. 김관수 사장은 지난해 8월12일 취임했으나 9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1년도 채우지 못한 것이다. 전임 이경재 사장이 2002년 12월부터 2010년 8월까지 8년 정도 오랫동안 재직한 것을 떠올리면 파격적인 인사가 아닐수 없다. 지난 2007년 12월 부단장으로 야구단과 인연을 맺어 2008년 4월부터 단장을 맡은 윤종화 단장도 결국 3년 만에 물러났다. 윤 단장은 현재 8개 구단 단장 중에서 두산 김승영 단장과 KIA 김조호 단장 다음으로 오래 재직했지만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었다.
▲ 그룹 차원에서 움직인다
지난 몇 년간 한화는 성적이 아래로 끝없이 추락했다. 결과를 떠나 비전없는 리빌딩으로 질타를 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 같은 문제는 극대화됐다. 이범호와 복귀 협상에 실패하며 KIA로 떠나보낸 게 결정타로 작용했고, 지지부진한 2군 전용 구장 건설과 소극적인 전력보강으로 팬들과 언론으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구단 내부적으로는 지난 2월 초 운영팀장을 교체하고, 시즌 중 코칭스태프 보직변경으로 변화를 줬지만 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처방은 아니었다. 결국 개막 한 달이 지난자 그룹 차원에서 움직였다. 그동안 투자에 소홀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분위기 쇄신을 기치로 내건 것이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말 그대로 본격적인 리빌딩"이라고 했다.

▲ 리빌딩은 어떻게 변화할까
일단 당장 큰 변화를 보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창 시즌이 치러지고 있는 중이고, 신임 사장-단장도 야구단 업무 파악에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눈에 띄는 전력 보강보다는 팀 기반을 다지는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한화 구단은 가장 큰 사안으로 2군 전용 연습구장 건립추진을 내걸었다. 2군 전용구장은 유망주 육성과 팀 기반 다지기에 있어 필수적인 공간이다. 지지부진했던 문제였는데 가장 큰 사안으로 이 부분을 삼은 건 매우 희망적인 부분이다. 단기간 봉합할 수 있는 전력보강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내다 보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단기적으로도 과감한 투자 확대로 수준급 외국인선수 영입과 아울러 FA 시장의 큰 손으로도 떠오를 수 있다.
▲ 중요한 건 그룹 의지
가장 중요한 건 결국 그룹의 의지다. 전임 사장-단장 체제에서는 든든한 지원이 뒷받침되지 못한 게 사실이다. 특히 지난 1년간 한화 그룹은 이런저런 내홍에 시달렸고, 야구단에게 신경을 쏟을 여력이 없었다. 리빌딩을 선언했지만 결코 원만하지 못한 리빌딩이었다. 이 역시 경영진이 어쩔 수 없이 져야 할 책임이다. 그 과정에서 한화 야구단을 넘어 그룹에 대한 비난의 수위가 높아졌고 이제야 그룹 차원에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화 구단은 "본격적인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투자를 확대하고 그룹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그룹 차원에서 움직인 일이기 때문에 흐지부지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확실한 투자와 지원으로 신임 사장-단장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 한화의 '진짜' 리빌딩이 이제 시작됐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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