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이 스틸야드에 직접 축구를 관전하러 오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황선홍(43) 포항 감독이 15일 낮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0라운드 전북 현대와 홈경기를 앞두고 꺼낸 얘기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긴장하는 눈치였다.

K리그 상반기 판도를 결정짓는 1, 2위간 맞대결이라는 것도 이유였지만, 역시 박태준(84) 포스코 명예회장의 첫 방문이라는 사실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박태준 회장은 포항제철(현 포스코)이 첫 제품을 내놓기도 전인 1973년 실업축구팀을 창단해 한국 축구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
프로팀 창단(1983년)과 전용구장(1990년) 및 클럽하우스(2001년) 건설 등에서 언제나 시대를 앞섰다.
그런 박태준 회장이 "포항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 황선홍 감독이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있어 격려차 방문했다"고 말했으니 황선홍 감독의 압박감도 당연했다.
더군다나 박태준 회장이 스틸야드에서 축구를 관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황선홍 감독은 "(홍)명보와 함께 독일 유학을 떠날 때 박태준 명예회장을 처음 인사를 드렸던 기억이 선연하다. 당시에도 다리가 떨렸는데, 이번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웃었다.
이어 황선홍 감독은 "월드컵이 끝나고 인사를 드린 지 9년 만인데, 아무래도 우리 팀이 잘하고 있는 모양이다. 개막전에는 6강 플레이오프가 목표였는데, 이제는 챔피언결정전에 꼭 나가야 할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stylelomo@osen.co.kr
<사진> 포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