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이천수 선발 계획, 당분간 없다"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1.05.15 15: 52

  "이천수 선발 계획은 당분간 없다".
축구 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0라운드 서울과 경남의 경기를 지켜보며 취재진과 만나 최근 불거진 이천수(오미야)의 대표팀 선발과 관련한 이야기를 내놓았다.  
조 감독은 "대표팀 선수는 단순히 기량이 문제가 아니라 동료들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품성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발탁하지 않겠다는 뜻을 펼쳤다. 

생각하고 있지 않던 이천수의 대표 발탁 가능성은 지난 7일 살아났다. 조 감독은 김영권(오미야), 조영철(니가타) 등 J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하기 위해 양 팀의 경기 관전차 박태하 수석코치와 일본 현지로 떠났다.
둘의 기량을 살피던 조 감독은 이천수의 플레이에 눈길이 쏠렸다. 과거와는 달라진 이천수의 기량에 흠칫 놀란 조 감독은 "적극적으로 플레이를 하더라. 공격은 물론 수비까지 가담하며 팀플레이에 적극 나서는 것이 인상적이었다"라고 보고 느낀 바를 전했다.  
이천수의 선발을 고려하게 된 이유는 변화한 그의 품성 외에도 선수 차출 문제로 꼬인 부분을 풀어보자는데 생각도 있다. 지난 9일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가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 중복되는 자원 가운데 구자철(볼프스부르크), 김보경(세레소 오사카), 지동원(전남 드래곤즈)을 올림픽대표로 배정해 6월 평가전, 런던 올림픽 2차 예선을 소화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런 구도가 이천수 카드를 수면 위로 부상시키는 역할을 했다.  
조광래 감독은 이천수의 발탁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단순히 선수의 능력 뿐만 아니라 동료들과 원활한 화합을 위해서라도 더욱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것. 현재 이천수는 J리그서 3골을 터트리는 활약을 보였고 조광래 감독도 이를 직접 지켜봤다. 그러나 최근 이천수의 발탁에 대한 논란이 일자 A 대표팀 감독으로 더이상 확대를 막은 것.  
조광래 감독은 "최근 이천수의 대표팀 발탁과 관련해 설왕설래 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대표팀과 대표선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것이기 때문에 축구 기량으로만 선발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선수 개인의 품성과 동료들과 원만한 관계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조 감독은 "관중들과 잡음이 있었던 홍정호의 경우도 이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그 당시에도 선수에게 책임을 물었다. 그래서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았다. 이천수의 경우도 개인적인 능력과 함께 외적인 부분에서도 더욱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또 조광래 감독은 K리그 구단들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K리그 전남은 현재 이천수에 대해 임의탈퇴선수로 공시해 놓은 상황. 따라서 전남의 동의가 없다면 이천수는 K리그로 돌아올 수 없다.
 
조 감독은 "K리그가 대표팀의 초석이기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K리그서 내린 결정을 내 마음대로 풀어버린다면 대표팀이 흔들릴 수 있다. 그런 문제들을 해결하고 팬들에게 사랑받는 선수가 된다면 대표팀에서는 언제든지 환영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조 감독은 이천수에 대해 애정 넘치는 충고를 했다. J리그서 달라진 모습을 보이는 이천수가 단순히 대표 선수가 아니라 축구선수로서 더욱 인정받는 선수가 되기를 바랐다. 조 감독은 "(이)천수가 진실된 마음으로 더욱 노력을 하기 바란다"면서 "사랑을 받으면서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10bird@osen.co.kr
<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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