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신형민 투입에 '깜짝'..."나올 줄 몰랐네"

"솔직히 연막 작전에 속은 느낌이다".

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은 15일 낮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0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원정 경기에서 선발 명단을 보고 깜짝 놀랐다.

신형민이 지난달 30일 강원전에서 서동현과 부딪히며 코에 부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수술대에 오른 신형민은 2~3주가량 휴식이 불가피하다는 의료진의 진단을 받았다. 실제로 부산전에는 결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황선홍 포항 감독은 전북전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신형민을 투입했다.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마스크를 쓰면 충분히 뛸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물론, 신형민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

황선홍 감독은 "다른 선수의 선발도 고려했다. 그러나 신형민의 출전 의지가 강했고, 나도 신형민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 당분간 휴식을 줄 생각이었는데, 본의 아니게 최강희 감독을 속인 기분"이라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이에 최강희 감독은 "솔직히 연막 작전에 속은 느낌이다. 난 신형민이 아닌 김태수가 나올 줄 알았다. 그러나 선수에게는 장단점이 있다. 신형민이 터프하면서 순간적인 움직임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겁 먹을 이유는 없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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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포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