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로서는 가코로 가는 수밖에 없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외국인 타자 라이언 가코(30)를 당분간 끌고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재신임은 아니다.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앞둔 류중일 감독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코에 대한 고민을 나타냈다. 이날 가코는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지난달 24일 목동 넥센전 이후 시즌 두 번째 선발 라인업 제외.
류 감독은 "가코를 3번타자로 기대했지만 홈런을 1개밖에 치지 못하고 있다"며 답답함을 나타냈다. 가코는 올 시즌 34경기에서 타율 2할5푼4리 1홈런 19타점에 그치고 있다. 외국인 타자로는 기대치를 크게 밑돈다. 그러나 류 감독은 "현재로서는 가코로 가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마땅한 대체 외국인선수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시기적으로 수준급 외국인선수를 데려오기가 힘들고 설령 구해와도 적응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위험부담이 많은 것이다.

류 감독은 "시즌 중 교체해서 성공한 경우가 많지 않다. 하늘에 별따기"라며 "투수도 투수지만 타자는 더 어렵다. 국내 투수들의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에 타자는 적응기간도 꽤 필요하다. 그러다 보면 시간이 훅 지나가 버린다"며 고민을 나타냈다. 실제로 시즌 중 대체 외국인선수로 온 선수 중 대개는 투수가 성공했다. 타자로는 2003년 현대 클리프 브룸바와 2008년 LG 로베르토 페타지니 정도가 고작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가코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최근 5경기에서 16타수 3안타 타율 1할8푼8리 1타점으로 극도의 부진을 보인 탓이다. 류 감독은 "수비 강화와 휴식 차원이다. 중간에 상대 좌완 투수가 나오면 대타로 한 번쯤 기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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