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이런 역전승은 지도자 인생에 처음"
OSEN 황민국 기자
발행 2011.05.15 18: 10

"이런 역전승은 지도자 인생에 처음이다".
포항 스틸러스의 황선홍(43) 감독이 15일 낮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10라운드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 3-2 역전승을 거둔 뒤 꺼낸 얘기다.
황선홍 감독은 전반에 속절없이 두 골을 내줬음에도 불구하고 후반 드라마틱한 역전승을 일궈냈다는 사실에 흥분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황선홍 감독은 "사실 전반에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서 답답했다. 그래도 전반전이 끝나고 포기하는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주지 않겠다는 각오로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기에 이런 결과가 가능했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황선홍 감독은 "이런 역전승은 지도자 인생에서 처음이다. 명실상부한 우승 후보와 경기에서 이런 승리를 거둔 것이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황선홍 감독을 더욱 기쁘게 만든 것은 이날 경기를 박태준(84) 포스코 명예회장이 지켜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태준 회장은 1973년 포항제철 실업팀을 창단했을 뿐만 아니라 프로팀 창단(1983년)과 전용구장(1990년) 및 클럽하우스(2001년) 건설 등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이에 대해 황선홍 감독은 "박태준 회장님은 축구를 좋아하는 분이다. 멀리까지 오신 분에게 이런 경기를 보여드렸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다. 그러나 이게 끝이 아니다. 더 좋은 축구로 그 분에게 보답해야 한다. 포항만의 축구를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선홍 감독은 이날 코뼈 부상에도 불구하고 선발 출전해 만회골을 터트린 신형민에 대해 "선발을 놓고 고민했다. 그러나 3일전 미팅에서 본인의 의지가 강했다. 믿고 내보냈는데 부상에도 불구하고 투혼을 발휘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tylelomo@osen.co.kr
<사진>포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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