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이승호, 5이닝 무실점 '승리 요건'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5.15 19: 16

볼이 많았고 상대 타선의 슬럼프에 편승하기는 했지만 2003년 탈삼진왕이 부활의 날개를 펼치고 있음은 분명했다. SK 와이번스의 베테랑 좌완 이승호(35, 37번)가 호투를 펼치며 다음 경기를 더욱 기대하게 했다.
 
이승호는 15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탈삼진 5개, 사사구 3개) 무실점을 기록한 뒤 5-0으로 앞선 6회 전병두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와 함께 이승호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1.14에서 0.94(15일 현재)로 낮아졌다. 또한 이승호는 LG 시절이던 2006년 4월 9일 잠실경기부터 이어진 두산전 3연승 행진 구가를 눈앞에 두었다.

 
볼이 많은 투구였으나 두산 타선의 난조도 편승한 호투가 되었다. 3회 1사 후 이승호는 고영민에게 좌중간 안타, 김현수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2루 위기를 맞았으나 김동주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정근우 정면으로 가는 행운도 따랐다.
 
5회말 이승호는 이성열의 유격수 내야안타와 박진만의 실책, 자신의 폭투 등으로 2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김현수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구속은 140km.
 
볼이 많아 투구수도 많았지만 전성 시절의 빠른 볼이 사라진 대신 간간이 섞은 슬라이더와 포크볼의 움직임이 좋았던 점은 높이 살 수 있었다. 김광현과 송은범 두 좌우완 에이스가 2군으로 내려간 상황서 이승호의 호투는 SK 투수진에 한 번 더 위안 거리가 되었다.
 
이승호는 지난 2003년 11승을 올리는 동시에 157개의 탈삼진으로 탈삼진왕좌에 오르며 그해 11월 아시아야구선수권 일본전 선발로도 등판하는 등 각광을 받았던 좌완이다. 그러나 부상과 구위 저하로 인해 신음하다 2008년 말 이진영의 FA 보상선수로 SK 유니폼을 입었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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