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사장·단장 동반 퇴진날 '14안타 마지막 선물'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15 19: 45

15일 대전구장. 삼성과 홈경기를 앞둔 한화 한대화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이날오전 한화는 김관수 대표이사와 윤종화 단장의 동반 퇴진을 발표했다.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인 팀쇄신을 선언하며 이례적으로 시즌 중 사장·단장 동반 퇴진이라는 칼을 빼들었다. 지금껏 사장·단장이 동반 퇴진한 건 몇 차례 있었지만 시즌 중 전격적으로 교체한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한대화 감독은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도 책임이 있다. 마음이 좋지 않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윤종화 단장은 "새로 오실 분들께서 잘해주실 것이다. 믿고 기다리면 좋은 날이 오지 않겠나"라며 아쉬움 대신 밝은 미래를 기약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한화는 화끈한 타격을 보이며 올 시즌 들어 가장 깔끔한 경기를 했다. 선발 안승민의 퀄리티 스타트 호투와 올 시즌 팀 최다 14안타를 폭발한 타선에 힘입어 5-2 완승을 거뒀다.
경영진 교체라는 극약처방이 어떤 효과를 미쳤는지 경기 초반부터 한화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올 시즌 부활에 성공한 배영수를 상대로 1회부터 강동우가 좌익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터뜨리며 포문을 열었다. 한상훈의 우전 적시타로 1회 선취점을 낸 한화는 2회에도 선두타자 추승우의 중전 안타를 시작으로 이대수-강동우-한상훈이 3연속 적시타를 날리며 삼성 선발 배영수를 일찌감치 강판시켰다.

이날 한화는 총 13개의 안타를 폭발시켰다. 선발타자 전원이 안타를 터뜨린 가운데 강동우 한상훈 최진행 이대수 등 4명의 타자가 2안타씩 멀티히트를 날렸다. 득점권에서만 12타수 6안타로, 가공할 만한 집중력을 보였다. 한화의 선발타자 전원안타는 시즌 첫 기록. 14안타도 지난달 6일 대전 KIA전에서 연장 10회까지 치르며 기록한 14개와 타이를 이루는 올 시즌 한 경기 팀 최다안타 기록.
마운드에서는 안승민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삼성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했다. 투타에서 완벽한 조화를 이룬 올 시즌 최고의 경기였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4년간의 단장 업무를 끝마친 윤종화 단장은 "마지막 날이라서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해준 듯하다"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경영진 교체 극약처방 첫 날부터 한화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끝맺음을 잘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의미있는 승리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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