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에이스를 철저히 분석해 초반부터 매섭게 몰아쳐 승리를 따냈다. 디펜딩챔피언 SK 와이번스가 전날(14일) 두산 베어스에 당한 영봉패를 영봉승으로 설욕했다.
SK는 15일 잠실구장서 벌어진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두산전서 쐐기 2타점을 기록한 정근우와 선발 이승호의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5-0으로 승리했다. SK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23승 10패(1위, 15일 현재)를 기록하며 선두 순항 체제를 더욱 굳혀갔다.

반면 두산은 1선발의 부진 속 타선 침체 현상까지 겹치며 영봉패했다. 시즌 전적은 16승 1무 16패로 다시 승률 5할을 기록했다.
1회초 SK는 정근우의 좌익수 방면 2루타와 박재상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뒤 박정권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렸다. 두산의 1회말이 맥없이 끝난 뒤 SK는 2회초에도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정상호의 중전 안타와 임훈의 볼넷, 박진만의 희생번트에 이은 조동화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든 SK. 정근우 타석서 상대 선발 더스틴 니퍼트의 폭투가 나오며 정상호가 홈을 밟아 2-0이 되었다.
정근우의 방망이는 날카로웠다. 정근우는 니퍼트의 공을 제대로 밀어쳐 2타점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단숨에 SK가 4-0 리드를 잡은 순간이다. 정근우는 상대 수비 중계를 틈 타 2루까지 넘보는 재치까지 보여줬다.
분위기를 탄 SK는 박재상의 우익수 키를 넘는 1타점 2루타로 쐐기를 박았다. 상대 에이스를 철저히 공략해 초반 강판을 이끌었다는 점은 단순한 5점이 아닌 그 이상의 파급효과가 있었다.
끌려가던 두산은 3회말 고영민의 좌중간 안타와 김현수의 볼넷으로 1사 1,2루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김동주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직선타가 된 뒤 고영민의 귀루 실패로 단숨에 더블 아웃으로 이어지며 무득점 행렬을 끊지 못했다.

5회말 SK 선발 이승호는 이성열의 유격수 내야안타와 박진만의 실책, 자신의 폭투 등으로 2사 2,3루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풀카운트까지 가는 끝에 김현수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승패가 완전히 확정된 순간이다. 두산은 만회점 찬스였던 8회서도 김현수의 2루 병살타와 김동주의 2루 땅볼로 한 점도 뽑지 못하며 무너졌다.
SK 선발 이승호는 5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탈삼진 5개, 사사구 3개) 무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4승(1패)째를 기록했다. 볼이 다소 많기는 했지만 완급조절투로 두산 타선의 슬럼프 현상을 제대로 찔렀다.
톱타자 정근우는 2회 2타점 쐐기 적시타 포함 5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두산 선발 니퍼트는 2회 집중 4실점하는 등 1⅔이닝 4피안타(사사구 2개) 5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패(4승) 째를 떠안았다. 이날 두산 타선은 찬스를 만들고도 번번이 좋은 공을 흘려보낸 뒤 나쁜 공에 배트가 나가는 모습을 답습하고 말았다.
farinelli@osen.co.kr
<사진> 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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