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승투' 안승민, "홈런 맞은 뒤 마음 편해졌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15 20: 22

참 노련하다. 2년차 어린 투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노련미가 넘친다.
한화 2년차 우완 투수 안승민(20)이 42일 만에 2승째를 거뒀다. 안승민은 15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올 시즌 개인 최다 6⅔이닝을 던지며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하며 시즌 2승(2패)째를 따냈다. 지난달 3일 사직 롯데전 첫 경기 선발승 이후 42일 만이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4.31에서 4.05로 끌어내렸다.
4회까지 단 한 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은 완벽한 피칭. 5회와 6회 안타를 맞으며 득점권 위기에 내몰렸지만 그때마다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유일한 실점은 7회에 나왔다. 7회 무사 1루에서 삼성 4번타자 최형우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이후 2타자를 더 막고 마운드를 내려가며 시즌 최다 이닝을 기록했다.

안승민은 "수비가 도와주고 타선도 득점을 많이 내줬다. 포수 리드드 좋았다"는 승리투수 답변의 정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틀린 말이 아니었다. 한화 수비진은 경기 초반 정면으로 향하는 타구를 잘 처리하며 안승민의 부담을 덜어줬고, 타선도 1~2회 4득점하며 기선제압 성공했다. 배터리를 이룬 포수 이희근도 안정된 리드로 안승민의 호투를 이끌어냈다.
안승민은 "7회 홈런을 맞은 뒤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는 독특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7회 볼넷을 내준 후 정민철 투수코치님께서 마운드에 올라오셨는데 그냥 홈런 맞고 다시 시작하라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진짜 홈런을 맞았다"며 "오히려 홈런을 맞은 뒤부터 마음이 편해졌다. 단타로 계속 맞았으면 힘들었을텐데 홈런을 맞고 주자없이 깔끔하게 와인드업하는 게 좋았다"고 설명했다.
안승민은 "주자가 나가 있어도 마음이 편하다. 주자가 2루에 있든, 3루에 있든 그냥 주고 편안하게 시작하자는 마음이다. 거기서 막으면 좋고 그렇지 않으면 그러려니 한다"며 웃어보였다. 실제로 올해 안승민은 득점권에서 상대 타선을 35타수 7안타로 막았다. 득점권 피안타율이 2할밖에 되지 않는다. 시즌 피안타율(0.296)보다 1할 가까이 낮은 수치. 그만큼 득점권에 강하다. 어린 나이에도 위기일수록 더 강해지는 투수. 그게 바로 한화의 2년차 노련한 2선발 안승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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