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윤종화 단장, "선수들이 마지막 날 좋은 선물 줬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15 20: 52

15일 대전구장. 삼성과 홈경기를 앞둔 한화 한대화 감독의 표정은 밝지 않았다. 이날 오전 한화는 김관수 대표이사와 윤종화 단장의 동반 퇴진을 발표했다. 그룹차원에서 대대적인 팀 쇄신을 선언하며 이례적으로 시즌 중 사장·단장 동반 퇴진이라는 칼을 빼들었다. 지금껏 사장·단장이 동반 퇴진한 건 몇 차례 있었지만 시즌 중 전격적으로 교체한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한대화 감독은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나도 책임이 있다. 마음이 좋지 않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팀 내 최고참 강동우는 "우리 선수들이 못한건데 윗분들께서 책임을 지셨다.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경기 전 기자실을 찾은 윤종화 단장은 "새로 오시는 사장·단장님들께서 잘해주실 것이다. 믿고 기다리면 좋은 날이 오지 않겠나"라며 아쉬움 대신 밝은 미래를 기약했다. 윤종화 단장은 김관수 대표이사와 함께 임원실에서 이날 경기를 지켜봤다. 사장과 단장으로서 지켜보는 마지막 경기였다.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한화는 올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화끈하게 이겼다. 마운드에서는 2년차 어린 투수 안승민이 노련한 피칭으로 삼성 타선을 틀어막았고, 타선은 올 시즌 첫 선발타자 전원 안타를 터뜨리며 14안타를 폭발시켰다. 투타의 완벽한 조화 아래 올 시즌 가장 내용 있는 경기를 펼쳤다. 경기 뒤 윤종화 단장은 늘 그랬던 것처럼 수훈선수에게 특별상을 시상하며 단장 책무를 끝마쳤다.
승리를 거둔 선수단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석별의 정을 나눈 윤 단장은 "마지막 날이라서 선수들이 좋은 경기를 해준 듯하다. 좋은 선물을 줘서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마지막 날 수훈선수 시상을 하게 돼 기쁘다"며 "새로운 사장·단장님께서 처음이니까 많이 도와주시길 바란다. 밖에서도 한화를 응원하겠다"며 자리를 떠났다. 2007년 12월 부단장으로 한화 야구단과 첫 인연을 맺어 2008년 4월 단장으로 승진된 윤 단장은 3년간 재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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