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감독의 아이스크림 매직이 통했던 것일까.
LG 트윈스가 15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주키치의 완봉 역투에 힘입어 8-0으로 완승을 거뒀다. 농담반 진담반이지만 이날 경기 전 박종훈 감독이 선수들에게 돌린 아이스크림 효과 말까지 나왔다.
LG는 전날(14일) 넥센전에서 5-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 11회 끝에 5-6으로 패하자 박종훈(52) 감독은 화가 많이 났다. 패한 것보다 경기 내용이 안 좋았다. LG는 7회 이후 실책을 4개나 범했다.

하루가 지난 15일 오후 잠실에서 목동으로 이동하기 전 박종훈 감독은 선수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전달했다. 어제의 악몽을 떨쳐내고 오늘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해보자는 뜻이었다.
마음과 마음이 통했던 것일까. LG는 이날 선발로 등판한 주키치도 아이스크림을 먹고 마운드에 올라 8회 1사까지 노히트노런으로 호투를 펼쳤다. 비록 송지만에게 안타를 맞고 대기록은 깨졌지만 3년만에 완봉승을 거뒀다.
아이스크림을 먹은 타자들도 힘을 냈다. LG는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와 오재영, 배힘찬, 윤지웅을 공략해 14안타를 몰아치며 올 시즌 팀 두 번째로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했다.
경기 후 박종훈 감독 역시 "어제 실망스런 경기를 했기 때문에 오늘도 어려운 경기를 할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선발 주키치가 잘 던졌다. 심광호의 리드도 좋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또 "팀 타선이 살아나 다음주에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며 주중 광주 KIA 3연전과 주말 잠실 롯데 3연전에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종훈 감독의 아이스크림 매직은 믿거나 말거나 지만, 투수는 완봉승을, 타자들은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한 만큼 결과적으로 놓고 볼 때 100% 효과가 있었다.
박종훈 감독이 때로는 질책보다 아이스크림이 더 낫다는 사례도 만들었다.
agassi@osen.co.kr
<사진>목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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