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가 잘 되는 길은 언제든지 OK다".
최근 유병수(23)를 노리고 있는 유럽 구단들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시즌 31경기 출전 22득점을 기록하며, 당당히 K리그 득점왕에 등극한 유병수였기 때문에 그 보도는 탄력을 받고 있다. 또한 인천 구단에 따르면 이번 시즌 초반부터 유병수를 보기 위해 유럽 구단의 스카우트들이 인천 경기를 관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인천의 성적이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이 문제다. 인천은 정규리그 3승 4무 3패를 기록하며 리그 10위에 머무르고 있다. 10경기 13득점으로 빈약한 공격력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 지난 15일 부산 아이파크와 0-0으로 비긴 후 허정무 인천 감독은 "문전에서 해결해 줄 파괴력 있는 선수가 부족하다"며 팀의 문제점을 털어 놓았다.

즉 유병수를 놓아주면 안 되는 게 인천 구단의 상황이라는 말이다. 그러나 허정무 감독은 유병수가 유럽으로 떠난다면 잡지 않겠다고 했다. 경기 전 만난 허정무 감독은 유병수의 이적설에 대해 "선수가 잘 되는 길은 언제든지 OK다"라며 "병수와 재계약을 할 때도 말한 내용이다. 좋은 곳에 가면 반드시 보내준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유병수의 이적 조건은 그리 어렵지 않다. 약 150만 달러(약 16억 원)에서 200만 달러(약 22억 원)로 추정되는 바이아웃 비용을 인천에 치르기만 하면 된다. 그렇지만 인천 구단에는 유병수의 이적이 그리 달갑지는 않다. 유병수가 유럽의 여름 이적 시장에 맞춰 이적하게 된다면 그만한 선수를 수급하기가 어렵기 때문.
허 감독은 "국내 시장에서 그만한 스타 플레이어를 여름에 구하는 건 쉽지가 않다. 영입이 쉽지 않다"고 걱정을 드러내며 "그렇게 되면 어쩔 수 없이 만들어 내야 하는 상황이다. 김재웅이나 박준태가 잘해주고 있어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많은 기대를 했던 유준수는 조금 아쉽다. 능력은 있는데 성장의 계기가 생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운 스타 선수의 발굴. 분명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뤄낼 수 없을지도 모른다. 허 감독도 "이번 시즌까지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부임하고 첫 해는 매번 힘들다"고 고충을 털어놓으며 "없는 살림이다. 그러나 자리만 잡는다면 괜찮아질 것이다"라며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sports_narcoti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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