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뼈를 깎는 반성…진짜 리빌딩 시작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16 07: 52

진짜 리빌딩이 시작됐다.
한화가 본격적인 리빌딩에 착수했다. 한화 야구단은 지난 15일 오전 긴급 발표를 했다. 김관수 대표이사와 윤종화 단장의 동반 퇴진을 발표하면서 정승진 대표이사와 노재덕 단장을 16일자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지난 14일밤 전격 확정됐고 15일 오전 공식화했다. 전임 사장-단장은 지난달 말부터 그룹에 성적 부진에 대한 사의를 표명했고, 그룹에서도 고심 끝에 수락했다. 뼈를 깎는 자기반성과 그룹 차원의 대대적인 투자를 선언한 충격 조치였다.
▲ 이례적인 사장-단장 동반퇴진
야구계에서 사장-단장이 동반 퇴진한건 종종 있었다. 그러나 시즌 중 전격 교체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한화는 그룹 차원에서도 움직였다. 지난 2년간 최하위로 떨어진 성적과 비전없는 리빌딩을 인정하고, 새로운 한화로 태어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었다.
 
이로써 한화는 지난 2월초 운영팀장 교체에 이어 불과 3개월 만에 야구단 운용의 컨트롤타워를 모두 교체하며 새출발에 대한 의지를 확실히 표명했다. 이범호를 놓치고 FA 선수에게 미지근한 관심을 보였으며 지지부진한 2군 전용 구장 문제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올해도 시즌 초반 급격한 부진을 보였고, 팬들과 언론의 한화 구단에 대한 비난의 수위도 나날이 높아져 갔다. 그룹에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 그룹 차원에서 움직인다
한화 그룹은 최근 침체에 빠진 야구단에 '경기력 향상 보고서'를 요구했다. 구단에서는 '장·단기적으로 경기력을 향상할 수 있는 방향'을 제출했다. 구단 관계자는 "경영진 교체는 리빌딩의 첫 출발"이라고 했다.
 
한화는 최근 그룹사 계열 직원들이 서울 수도권은 물론 지방까지 단체응원을 하고 있으며 따로 선수단에 격려금을 지원하며 사기 진작에도 큰 힘을 쏟고 있다. 야구인기의 상승과 무관하지 않다. 구단 관계자는 "야구인기 상승으로 야구단 이미지가 그룹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그룹 내부적으로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으니 앞으로 한 번 지켜봐 달라"고 했다. 윤종화 전 단장도 "비록 늦었지만 그룹이 야구단에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봐달라. 믿고 기다리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 리빌딩 어떻게 달라질까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다. 경영진이 교체된다고 해서 당장 전력이 강화되는 건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룹 차원에서 대대적인 투자를 선언했고, 확실한 변화의 의지를 표명했다. 가장 2군 전용구장 건설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2007년 대덕구 신탄진에 2군 전용구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부지는 확보해 놓았지만 관계법령으로 좀처럼 나아가지를 못했다. 하지만 이달 말 대전시와 협의를 끝내면 곧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년 7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체육공원 부지라 훈련장과 숙소를 동시에 지을 수 없었지만, 꾸준한 협상을 통해 거의 해결했다. 내년 7월까지 훈련장을 짓고 12월까지 숙소를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선수 트레이드와 FA 시장에도 나서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룹 차원에서 움직이기 시작한 만큼 한화가 큰 손으로 나설 가능성도 충분해졌다. 구단 관계자는 "그룹에서 돈이 얼마가 들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라고 했다"고 전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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