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전북 감독이 이동국(32)의 대표팀 재발탁에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바로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데려가겠다는 '각서'다. 이동국은 단순히 평가전에서 테스트용으로 쓸 수준의 선수는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최강희 감독은 "(이)동국이를 대표팀에서 뽑겠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그런데 평가전만 쓰겠다고 데려가는 것은 아깝다. 지금의 수준이라면 조광래 대표팀 감독이 2014 브라질 월드컵까지 데려간다는 각서를 써야지 내놓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강희 감독의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다. 이동국이 베테랑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강철 체력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 한 경기에서 보여줄 수 있는 활동량뿐만 아니라 회복력에서도 어린 선수들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최강희 감독은 "득점왕에 올랐던 2009년보다 지금 몸 상태가 좋다. 동계훈련을 잘 소화했고 꾸준히 훈련을 해왔기 때문이다. 대표팀에 대한 부담을 벗으면서 정신적으로 편해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이어 최강희 감독은 "움직임의 폭도 넓어지고 찬스를 만들어내는 능력도 좋아졌다. 다른 선수들과 연계 능력까지 고려하면 스트라이커에게 기대할 수 있는 모습은 모두 갖췄다.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 만점에 105점을 주고 싶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동국은 지난 15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최강희 감독의 칭찬에 어울리는 활약을 선보였다. 전반전만 뛰고도 1골 1도움을 기록한 것. 오른쪽 허벅지 근육에 통증을 느껴 후반전에 교체됐지만, 절정의 골 감각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stylelomo@osen.co.kr
화보로 보는 뉴스,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OSEN 포토뉴스’ ☞ 앱 다운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