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의 온도 상승을 불러와 남성불임을 일으키는 정계정맥류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1.05.16 08: 49

-첫 아이 출산 후 남성에게서 많이 나타나
불임은 인류 역사의 시작과 함께 이어져 온 전 세계 공통의 문제이다. 우리나라든 서양이든, 아프리카든 과거부터 결혼한 부부에게서 아이가 태어나지 않을 경우에는 큰 문제로 받아들였다. 과거에는 이러한 불임의 문제가 있을 때 해결하기 위해서 과학적이지 못하거나 미신적인 접근을 많이 했다.
그렇지만 오늘날에는 의학의 발달에 의해 불임의 원인이 많이 밝혀졌고, 치료를 통해서 많은 불임 부부가 불임을 극복해내고 있다. 특히 남성에게서 나타나는 불임의 원인 중 3분의 1을 차지하는 정계정맥류가 알려지면서 정계정맥류의 치료가 가능해졌고 많은 남성들이 불임의 고통으로부터 해방되었다.

남성의 음낭은 양측에 성기능과 종족 번식을 위한 생식기능에 관여하는 고환이 들어있다. 고환에서 정상적으로 정자를 만들기 위해서는 고환의 온도가 체온보다 2~3도 낮은 상태가 유지되어야 한다.
그런데 정계정맥류가 생기면 고환의 온도조절에 지장이 생기게 되고, 결국 고환에서 정자형성 능력이 떨어지게 되어 남성불임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자이병원 불임센터의 박정원 센터장은 “정계정맥류가 생겨 복잡하게 얽히고 늘어난 정맥혈관 내로 증가된 혈류가 고여서 혈류에 온도를 상승시켜 고환이 온도가 높아지게 되면 정자를 만들어내는 기능이 떨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결국에는 정자의 양과 질이 떨어지게 되고, 남성에게서 불임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라며 정계정맥류에 의한 고환의 온도 상승이 불임으로 이어지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러한 정계정맥류는 특히 첫 아이를 출산한 후 아무런 이유 없이 임신이 되지 않는 2차 불임부부 중에서 불임의 원인이 남성의 정계정맥류인 경우가 많다. 2차 남성불임의 원인 중에서 무려 85%가 정계정맥류일 정도라고 하니, 결혼하고 둘째 아이를 준비하는 경우에는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정계정맥류는 비교적 치료가 무난한 질환이다. 기존에는 피부를 절개해서 고환정맥을 찾아 절단하고 묶어서 혈액의 역류를 막는 치료법을 사용했지만, 오늘날에는 투시영상을 통해 정맥을 확인하면서 역류를 차단하는 색전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해져 기존보다 더욱 안전하며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게 되었다.
과거나 지금이나 불임은 큰 문제가 되지만, 오늘날에는 정계정맥류라면 과거에 비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남성불임이라면 불임전문병원을 방문해 정계정맥류 진단을 받아보고, 치료를 통해 이겨내는 방법이 합리적이다. /생활경제팀 osenlif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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