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최형우, 더 강한 4번되어야 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1.05.16 10: 22

"4번타자로서 중요할 때 쳐줘야 한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4번타자 최형우(28)에게 더 강한 모습을 주문했다. 최형우는 지난 13~15일 한화와 대전 원정 3연전에서 9타수 4안타 타율 4할4푼4리 2홈런 4타점으로 분전했다. 5월에만 벌써 6개 홈런을 몰아친 최형우는 시즌 9홈런으로 최진행(한화)과 이 부문 공동 1위로 뛰어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중일 감독은 4번타자로서 최형우가 더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길 주문했다. 강력한 4번타자는 곧 공격야구의 원천이 된다.
류 감독은 "(최)형우가 잘해주고 있다. 그러나 감독은 원래 만족을 느끼기 어려운 자리"라고 전제한 뒤 "조금 더 강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팀의 4번타자라면 주자가 있을 때와 뒤지고 있을 때 한 방씩 뻥뻥 쳐줘야 한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삼진으로 물러나는 모습이 많았다. 그게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류 감독은 "내가 기억하기로는 (최)형우 홈런이 거의 주자가 없을 때 친 것"이라고 떠올렸다.

틀린 말이 아니었다. 실제로 최형우는 올해 터뜨린 홈런 9개 중에서 6개가 솔로 홈런이다. 지난 15일 대전 한화전에서 투런 홈런을 치기 전까지 3호부터 8호까지 6개 홈런을 모두 솔로로 칠 정도였다. 주자가 있을 때 인상적이지 못한 것도 마찬가지였다. 올해 최형우는 득점권에서 36타수 8안타 타율 2할2푼2리 1홈런에 그쳤다. 그 대신 삼진 10개에 병살타 2개로 물러나 찬스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삼성은 올해 타선이 전체적으로 부진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4번타자로서 타율 2할7푼 9홈런 25타점으로 팀 내 최다 홈런과 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최형우의 존재는 각별하다. 하지만 찬스에 더 강한 모습으로 상대를 확실하게 압도할 수 있는 위용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생각. 화끈한 공격야구를 위해서는 상대에게 위압감을 줄 수 있는 4번타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최형우만한 4번타자가 없다는 게 류 감독의 판단이다. 류 감독은 시즌 전부터 일찌감치 최형우를 4번으로 박아 놓으며 "최형우 아니면 누가 4번을 치나"라고 반문했다. 최형우는 올해 35경기 146타석 모두 4번타자로만 출장했다. 류 감독은 "1번과 4번은 고정되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형우가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에 대한 믿음을 거두지 않고 있다. 더 강한 4번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보낸 애정어린 쓴소리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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