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고 에이스 권택형, MVP 위력 떨치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1.05.16 10: 26

지난해 덕수고는 김진영(시카고 컵스)-한승혁(KIA) 듀오를 앞세워 강호의 면모를 한껏 과시했다. 그들이 졸업으로 급격한 전력 약화가 예상되었으나 그들은 주말리그 서울권서 우승(B조)을 차지하고 왕중왕전 진출에 성공했다.
 
지구 우승의 주역이 되며 최우수선수로 꼽혔던 우완 권택형(18. 3학년)이 왕중왕전에서도 제 위력을 떨치며 팀의 2회전 진출을 이끌었다. 권택형은 지난 14일 목동구장서 벌어진 제65회 황금사자기 고교야구대회 1회전 광주 동성고와의 경기에서 7이닝 7피안타 2실점 구원승을 올렸다.

 
사실 덕수고에게도 동성고전은 쉽지 않았다. 전라권서 3승 2패 지구 3위로 진출했다고는 하지만 전국무대로 보면 중상위권에 해당하는 다크호스. 이에 반해 덕수고는 김진영, 한승혁의 졸업으로 전력 약세가 예상되었으나 이진범과 함께 원투펀치 노릇을 하고 있는 권택형을 앞세워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2학년 시절에도 투수진의 비밀병기 노릇을 했던 권택형은 주축투수로서 제 몫을 확실히 했다.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13의 성적으로 팀의 우승을 이끄는 동시에 서울권 최우수선수로 꼽히는 기염을 토한 권택형이다. 16⅓이닝 동안 9개의 안타만을 내줬을 정도로 좋은 구위를 선보이며 에이스 노릇을 제대로 했다.
 
선발로도 계투로도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이 권택형을 MVP로 만든 이유. 그러나 권택형은 사사구를 11개나 내줬을 정도로 제구 면에서는 아쉬움을 비췄다. 탄탄한 하체를 기반으로 140km 이상의 묵직한 직구를 던질 수 있는 권택형이지만 투구 축이 불안정할 시에는 사사구 허용이 많은 미완형 유망주.
 
선수 본인 또한 "빠른 직구를 던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다. 다만 제구력은 반드시 보완해야 한다"라며 냉정히 자신의 단점을 지적하기도. 빠른 볼보다 안정된 제구력을 보여주는 원투펀치 짝꿍 이진범과는 반대의 매력을 지녔다. 상호보완적 원투펀치 구도인 셈이다.
 
"반드시 우승을 거두고 명예롭게 프로 구단 지명을 받고 싶다"라는 꿈을 지닌 권택형. 지난해 대통령배 우승을 휘문고에 아쉽게 내주며 고개를 떨궜던 기억을 떨치기 위해 그의 어깨는 점점 달궈지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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