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광이 비치는’ 서울해치, 투수 신창호에게 라쿠텐 눈독
OSEN 홍윤표 기자
발행 2011.05.17 07: 20

일본 간사이(關西) 독립리그의 한국야구단 ‘서울 해치’에 서광이 비치고 있다. 당초 프로 재도전을 바라는 선수들의 재활 구단을 지향하고 나섰던 서울 해치 구단의 주축 투수인 신창호(24)에 대해 일본 프로야구 라쿠텐 이글스가 관심을 표명하는 등 외부의 눈길이 부쩍 쏠리고 있는 것이다.
올 시즌 전반기를 치르고 있는 서울 해치 구단은 5월16일 현재 1승2무2패로 간사이 리그 5개 구단 가운데 3위를 달리고 있다. 서울 해치는 지난 5월5일 리그 1위 팀 고베 선즈(4승1무)와의 맞대결에서 투수전 끝에 0-0으로 비기는 선전도 펼쳐보였다. 선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얻어낸 결과여서 칭찬 받을만하다.
서울 해치는 8일 오사카 스미노에 구장에서 열린 오사카 호크스드림과의 원정경기에서 박상우의 역전 결승 2루타에 힘입어 3-2로 비로소 시즌 첫 승리를 따냈다. 시범경기격인 스프링컵 우승으로 기세를 돋우었던 해치가 리그에 들어가면서 페이스가 떨어져 1무 2패로 고전하던 끝에 얻어낸 값진 승리였다.

서울 해치 구단에는 현재 18명의 선수가 소속돼 있다. 두산과 LG 2군에서 뛴 경험이 있는 황덕균(28)과 신창호 두 우완투수가 마운드를 지키고 있고, 경북고 출신의 박상우(21)와 고시엔 대회 출전 경험이 있는 김동민(20. 후쿠오카 경제대 중퇴)이 중심타선을 이루고 있다.
스프링컵 MVP로 뽑혔던 에이스 황덕균은 25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05, 25탈삼진으로 호성적을 보이고 있고, 마운드 쌍두마차인 신창호도 12이닝,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하고 있다. 타선에서는 박상우가 타율 3할1푼3리(16타수 5안타), 5타점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라쿠텐 구단은 최근 서울 해치 구단에 연락, 이번 주 안에 신창호의 투구 모습을 직접 확인할 기회를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해치의 가장 큰 애로는 투, 타 양면에서 선수부족으로 여유 있는 경기운영을 하기가 어렵다는 것. 그래서 최근 선수 추가 모집에 나섰다. 
박영길 서울 해치 회장(전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선수 3~5명을 추가 모집하고 있다. 제9, 10구단을  바라보는 선수들은 우리 구단에 와서 실전 경험을 쌓으면서 도전하기를 강력히 권고한다.”면서 “사연이 있는 선수들에게 서울 해치 구단이 재활을 적극 지원할 것이다. 우리 구단에서 기량향상을 꾀해 재도전에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 해치는 야구 기량뿐만 아니라 인성교육도 중시, 현재 경기가 없는 날을 골라 전체 선수들을 대상으로 일본인 자원봉사자가 일본어도 가르치고 있다. 최근 구단 후원비도 제대로 마련, 간사이 리그 팀 가운데 유일하게 일체의 숙식비와 체재비, 승리 수당, 왕복 항공료 등을 제공한다. 비록 연봉 개념의 월급은 없지만 자비로 훈련과 출전비를 부담하는 일본팀과는 엄연히 다르다는 것이 서울 해치 구단의 설명이다. 
박영길 회장은 “서울 해치에서 선수로 뛰면 연간 70게임이나 실전을 치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한국 프로 2군에서도 이런 기회를 갖기가 쉬운 것이 아니다. 우리 구단에서 승부를 걸어보라”면서 “앞으로 이곳 성적에 따라 9, 10구단에도 천거를 해주겠다.”고 중간지대에서 고민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손짓했다. 
왕년의 국가대표 포수 출신의 최재봉 감독의 진두지휘 아래 서울 해치 구단은 점차 팀의 골격을 갖추어 나가고 있다. 인생역전을 꿈꾸는 ‘음지’의 야구 선수들을 서울 해치가 부르고 있다.
 
서울 해치에 입단을 원하는 선수는 누리집(jeonjujames@hanmail.net)의 선수 모집 공고나  070-7590-0395로 연락,  지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chuam@osen.co.kr
<사진>신창호의 투구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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