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마무리투수 김광수(30)의 부재에 말이 많다.
김광수는 지난 13일 목동 넥센전에서 3-1로 앞선 9회 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1실점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리고는 다음날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2군으로 갔다.
올 시즌 16경기에 등판해 1승2패 6세이브 2홀드를 기록한 김광수는 결과만 놓고 보면 크지 나쁘지 않다. 그러나 매 경기마다 불안한 모습을 계속 보여줬다. 피안타율이 무려 3할3푼9리, 이닝당 주자 허용이 2.15나 됐다는 점이 더 이상 현재 시점에서 1군에서 마무리로 뛰기 힘들었다.

이 때문에 LG가 마무리 투수 부재로 고전할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박종훈(52, LG) 감독은 "김광수가 돌아오기 전까지 집단 마무리 체제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혹시 LG가 마무리 부재로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라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큰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올 시즌 8개 구단 가운데 현재 마무리 투수가 있는 구단은 SK, 삼성, 넥센 정도 밖에 없다. 나머지는 LG와 같이 집단 마무리라고 보면 된다.
먼저 1위 SK는 '사이드암'정대현(33)이 올 시즌 17경기에 등판 7세이브 5홀드로 세이브 부문 3위를 달리고 있다. 정대현은 직구 구속은 130km 초중반밖에 되지 않지만 안정된 제구력과 노련한 경기 운영능력 덕분에 마무리로 활약 중이다.
삼성 오승환(29)은 올 시즌 마무리 성공율 100%를 자랑하며 12세이브로 이 부분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돌직구'라는 닉네임처럼 팔꿈치 수술 후 과거의 구위를 회복해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8개 구단 마무리 투수들 가운데 경력, 구위, 컨디션 모두 최고다.
송신영(34)은 올 시즌 넥센의 새로운 마무리 투수다. 지난해까지 셋업맨으로 활약했던 송신영은 지난해 구원왕 손승락(29)이 어깨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에 대타로 들어와 2승9세이브 평균자책점이 0.46에 그칠 정도로 마무리 투수로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반면 3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은 주전 마무리 임태훈(23)을 잃었다. 임태훈은 올 시즌 14경기에 등판해 1승1패7세이브를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스캔들에 따른 구위 저하로 현재 2군으로 내려간 상태다. 두산은 임태훈을 대신해 셋업맨이던 정재훈과 고창성 등을 집중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 14일 잠실 SK전에서 선발 김선우에 이어 7회 구원 등판한 정재훈처럼 롱릴리프 형태의 마무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KIA는 올 시즌 윤석민-로페즈-트래비스-양현종으로 이어지는 특급 선발진을 구축했다. 그러나 마무리 유동훈의 활약이 부진하며 고전하고 있다. 우완 서재응이 마무리로 출격한 적도 있고, 윤석민도 불펜 투구 대신 마운드에 올라 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KIA도 사실적으로 마무리 투수가 없다고 보면 된다.
롯데 역시 고원준이 마무리로 출발했으나 선발로 전환하며 현재 확실한 마무리가 없다. 선발에서 부진하던 브라이언 코리가 마무리로 전환했으나 지난 15일 사직 KIA전에서 세 타자 연속 홈런을 맞으며 팀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김사율이 마무리 역할을 해냈다.
한화도 외국인 투수 오넬리 페레즈가 2승1패 5세이브를 기록하고 있지만 7.47의 평균 자책점이 말해주듯 확실한 마무리는 아니다. 박정진이 이 역할을 감당할 지는 의문이다.
LG는 4강 경쟁을 할 KIA, 롯데에 비하면 집단 마무리 요원들이 더 우수하다. LG 불펜진은 좌완 이상열(34), 최성민(21), 우완 이동현(29), 한희(22), 임찬규(19), 박동욱(26), 사이드암 김선규(25)가 있다.
즉, LG는 좌우 뿐 아니라 사이드암 투수까지 있어 상대 타자 성향, 경기 상황, 통계 등을 적극 참고해 상황에 맞게 투수들을 등판시켜 뒷문을 잠그겠다는 계산이다.
LG는 17일 현재 21승15패로 SK(23승10패)에 이어 2위다. 박현준-리즈-주키치-봉중근-김광삼으로 이어지는 안정된 선발진과 박용택-이병규-조인성 등 베테랑들의 맹활약에 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마무리 부재가 약점이지만 다른 팀들도 마찬가지라는 마음으로 하면 큰 문제는 아니다.
agass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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