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롯데, 1위-6위 이상의 '전쟁'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1.05.17 09: 07

'현재 순위는 무의미하다'.
1위 SK 와이번스와 6위 롯데 자이언츠가 만났다. 선두와 하위권 싸움이라는 점에서 자칫 흥미가 반감될 수 있다는 편견은 버려야 할 것 같다. 그만큼 모든 시점과 분위기가 진정한 적수가 될 수 있는 여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17일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 롯데전은 순위싸움 이상의 치열함으로 가득할 전망이다. 내부 전력 약화에도 평정심을 지키고 있는 SK에 이제 막 불이 붙어 뜨겁게 타오를 준비가 된 롯데가 도전하는 형국이다.

▲평정심 속 불안함, SK
4월까지 15승 6패를 기록했던 SK는 5월 들어서도 16일 현재 8승 4패로 순항 중이다. 2위 LG(21승 15패)가 3.5경기차로 바짝 다가섰지만 여전히 평정심을 지켜가고 있다.
시즌 전 SK는 전력 약화가 걱정됐다. 나주환을 비롯해 주전급 백업(모창민, 이재원)이 군입대했고 김재현이 은퇴했다. 시즌 들어 박경완을 비롯해 김광현, 송은범, 김강민 등 주축들이 부상으로 빠진 상태고 외국인 투수 매그레인은 사실상 교체 수순을 밟고 있다.
김성근 감독의 지도력, 상대적으로 내림세를 타던 팀들을 만나는 대회 일정 등 여러 평가를 듣고 있는 SK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SK가 아직 베스트 멤버 가동을 제대로 해보지 못한 최악의 상황에서도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 SK가 오름세의 롯데를 만났을 때는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하는 것이다.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롯데를 상대한다는 것은 거꾸로 SK의 진짜 힘, 남은 시즌을 끌고 갈 수 있는 힘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이번 SK-롯데전을 주목하는 것이다.
 
▲4월 망각한 무서움, 롯데
양승호 감독이 이끄는 롯데는 4월 한달 동안 2할5푼1리의 팀타율을 기록했다. 또 팀평균자책점은 4.91이었다. 팀타율은 6위 팀평균자책점 7위. 팀 순위 역시 7승14패2무로 7위였다. 롯데 코칭스태프도 타격 침체 원인을 몰라 당황한 기색이 역력할 정도였다.
그러나 5월에는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했다. 일단 5월에만 9승 3패다. 승률이 7할5푼으로 그 기세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다. 팀타율은 2할8푼3리로 1위, 팀평균자책점은 3.50로 3위다. 지금 상태로도 투타가 조화를 이룬 롯데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 더욱 무섭다.
고원준이 가세한 선발진은 다시 탄탄해졌고 짜임새를 갖춰가고 있는 타선은 서서히 폭발하고 있다. 올 시즌 김성근 감독의 눈높이 롯데였다. 투수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항상 "롯데를 만났으면 어림도 없다"는 것이다. 그런 폭발력을 갖춘 롯데가 돼가는 시점에서 SK를 만난 것이었다.
 
상대적으로 SK는 5월에 다소 주춤했다. 2009년만 16승 10패 1무로 5할대 후반이었을 뿐 2007년 11승 12패 2무, 2008년은 13승 12패, 작년은 12승 11패로 5할대 언저리였다. 질주하던 4월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반면 롯데는 4월 부진에서 탈출, 5월부터 서서히 시동을 걸어가는 모습이었다.
 
로이스터 감독 시절이던 2008~2010년 롯데는 SK에게 약했다. 18승 38패로 확실하게 밀렸다. 두산과 KIA에게도 밀렸지만 27승 29패 정도였다. 양 감독의 롯데는 일단 1승 1패로 시작한 상태다.
 
순위는 문제가 아니다. 선두 SK를 상대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힘을 롯데가 지녔는지 하는 것이다. 이에 SK는 강해지고 있는 롯데를 상대로 어떻게 대처하는가가 관전 포인트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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